-
-
막차의 신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2월
평점 :
늦은 밤 갑자기 멈춰 선 전철, 그 안에 실린 나와 내 이웃의 이야기!
인사사고 발생으로 플랫폼도 아닌 곳에서 갑자기 멈춘 만원 전철, 특히 사람들로 빽빽한 막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막차의 신』. 예정된 시각에 플랫폼에 도착해야만 자신을 기다리는 누군가에게로, 또는 목적하는 곳으로 향할 수 있는 승객들의 발길이 갑작스런 사고나 고장으로 묶여버렸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곱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향하는 회사원, 납기가 코앞에 닥친 IT 엔지니어, 뒤에서 스멀스멀 다가오는 치한의 손길을 알아챈 여자, 애인에게 이별의 편지를 보낸 뒤 마지막 시간을 보내려 하는 여자……. 그들의 인생에 닥친 운행 정지는 뜻하지 않은 터닝 포인트가 되는데…….
---------------------------------------------------
특별할것 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그렇게 별반 다를게 없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전차에서 하나의 사건이 터지게 되고 그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가 하나씩 펼쳐진다.
막차에 탄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본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책인줄 알았는데 그것과는 약간 다른 느낌의 책이었지만, 뭐가됐든 일본 특유의 그 감성이 참 돋보이는 책이었다.
사실 그들의 이야기는 별다를 것도 없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약간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홀린듯이 책에 집중해서 읽을수 있었다.
처음 사람의 이야기에 생각지도 못한 반전하며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대했던 배우자 하며 사실 처음부터 그 반전을 알 수 있을만한 것들이 나오긴 했지만 별 생각없이 읽었던 나는 마지막에서야 아 그래서 그런 문단이 있었구만 하고 뒤늦게 눈치챌 수 있었다.
그 다음부터 쭉쭉 나오는 이야기들이 참 주변에서 흔히 볼수도 있는 이야기부터 흔하지 않은 이야기까지 줄줄이 나오지만 그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다 좋았고, 특히나 감정이입이 됐던건 3화에 나오는 운동 바보 이야기 였다.
우둔하지만 솔찍한 그가 그녀와 잘되길 바라는건 내 욕심일 수 있다. 그녀가 어떤 선택을 했을진 모르겠지만 그둘은 정말 잘되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된 마지막 이야기까지 정말 쉴틈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건 일본 특유의 감성도 좋았지만,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사람들의 있을법한 이야기 여서 더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물론 아닌 이야기들도 있긴 했지만, 이런 조용한듯 아무렇지 않은듯 흘러가는 이야기 모음집이 참 좋았던것 같다.
특히 요즘의 하루하루 매일매일이 바쁜 사람들에게 쉬어가는 느낌으로 읽어 본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