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은 혼자 있을 때 더 잘 느껴져 - 행복한 개인주의자의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일상
야오야오 마반아스 지음 / 문학테라피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텀블벅에서 뜬금없는 화제를 불러일으킨
누가 있지 않아도 되는 행복


따사롭고 다정한 그림을 가득 담은 일러스트집은 많지만, 왜 그 행복은 연인, 혹은 부부가 느끼는 것이어야만 할까. 우리를 가장 깊게 만들어준 순간들, 내 마음을 온전히 만날 수 있었던 시간들은 사실 혼자 보냈던 것 아닐까? 그런 갈증을 느낀 사람이 적지 않았던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예상치 못한 큰 호응을 불러일으킨 한 권의 책이 있다. 모든 그림은 늘 한 사람, 혹은 한 사람과 한 마리가 주인공이다. 느끼고, 분투하고, 쉬고, 견디고 또 즐기는 시간들. 먼 풍경에 시선을 보내며 평화롭게 생각에 잠긴 순간이 담겼는가 하면 어떻게든 일정을 맞춰보겠다고 나를 갈아 넣었던 밤도 있다. 강아지를 끌어안고 보내는 망중한도 있지만 엉엉 못생겨지도록 울어버릴 수 있는 외딴 구석을 찾아 헤맸던 시간도 있다. 나, 그리고 내 친구들의 이야기. 구구절절 설명하진 않지만 모두에게 있었고 나를 나로 만들어준 시간들. 나만 알고 있는 줄 알았던 그 시간들이 빛을 가득 담은 그림으로 펼쳐져 그만 가슴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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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애니메이터 라는 작가님 소개 때문에 내가 선입견이 생긴걸수도 있는데, 그림이 참 디즈니 스럽다.
디즈니공주님 같은 여자의 그림의 향연이다.
인어공주도 나왔다가 포카혼타스도 나왔다가 하는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강아지와 함께 사는 작가님의 이야기가 많이 담긴 책이라서 강아지와 함께하는 일상 이야기와 그림이 많이 나오는데 보면서 참 엄마미소 짓게 된다.
강아지가 사고치는 장면들 강아지와 산책하고 노는 장면들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장면들 그리고 강아지에게 위로받고 우는 장면들 등등 그림에서 거의 강아지가 빠지지 않게 나오는데 그 그림이 참 좋았다.
왠지 강아지가 없으면 허전할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님의 행복한 하루하루의 삶을 그려내주는 그림은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던것 같다.
혼자 살면서 행복한것 좋은것 마음대로 살아가고 먹고 자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생활하는 모습등 그러다가 가끔씩 엄청크게 밀려오는 외로움까지 혼자의 삶에 있어서 보여지는 부분들이 다 나오는듯 하다.
나도 혼자살땐 처음엔 해방되었다는 기쁨에 좋았지만, 가끔가다가 외롭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긴 했다.
복작복작한 식구들 틈에 살다가 혼자 나와 화장실 혼자쓰고 자유롭게 생활하는건 좋았지만, 가끔 그립고 생각나는 엄마의 잔소리 엄마의 밥 엄마의 사랑 엄마와의 데이트 등등 좋은날 순간순간에도 외로움이 밀려왔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때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했다.
물론 책과는 조금 다른점이 작가님은 가족때문에 외로움이 힘든게 아니라 일적인부분 밖에서 사회생활 하는 부분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이 조금 달랐지만, 책에만 나와있지 않을뿐 작가님도 가끔은 가족들의 사랑이 그리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미국이다 보니 정서적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우리랑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긴 하겠지만, 거기다 특히 미국은 개인주의가 심하고 여자들도 하나의 사람으로써 존중받길 원하고 남자니까 여자니까 라는 말을 싫어해서 남자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힘든부분을 견뎌가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가족들의 정 가족에 대한 그리움 같은 부분들이 한국과는 조금 다를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래도 혼자 살면서의 종종 느껴지는 외로움은 한국이나 외국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힘든 일들 그 앞에서 울음을 꾹꾹 참다가 혼자 있는 공간에 가서 운다거나 집에 와서 강아지에게 위로받는 모습등이 왠지 기억에 자꾸 남는다.
가족들과 있어도 그런 모습을 보일순 없으니, 그럴땐 차라리 혼자 있는게 나을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런 느낌 그런 감정들 나도 겪어봤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것 같기도 하다.
다른 점이라면 나는 집에 와서 고양이에게 위로받았다는 것 정도일까
이런저런 이야기 혼자 살아감에 있어서의 행복감 힘듦 그리고 업무적인 부분에 대한 것까지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이렇게 그림과 글과 함께 읽는게 좋았던것 같다.
이런 공감되는 이야기의 책들을 읽으면 동질감이 느껴져서 괜시리 더 좋아지는것 같다.
딱딱하지 않고 예쁜 일러스트와 미국감성 풍만한 글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을것 같은 책이다.
참고로 작가님의 인스타를 방문해보면 일러스트에 나오는 강아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너무 귀여워서 저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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