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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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의 SF 교류 역할을 하고 있는 켄 리우의 대표 단편 선집!

SF에서부터 환상문학, 하드보일드, 대체 역사, 전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켄 리우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 『종이 동물원』. 총 14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2017년 로커스 상 최우수 선집상을 수상하였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일반 대중이 누구나 실생활에서 생각해 볼 만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시절, 선물 포장지를 사용해 종이 동물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어주던 중국인 어머니와 그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짧지만 가슴 찡한 감동을 전하며 저자를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린 표제작 《종이 동물원》, 일본군의 731부대의 잔학성을 다큐 형식으로 그려낸 《역사에 종지부를 찍는 사람들》 등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느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굵직한 사건들을 SF 환상문학 장르에 녹여낸 작품들과,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갖춘 수작들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줄거리]

잭의 어머니는 미국인 아버지가 결혼 정보 카탈로그를 보고 선택한 여성이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홍콩 출신이라고 했지만, 사실 모두 거짓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었다. 종이를 접어 동물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으면 살아움직였다. 어린시절의 잭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종이 동물들, 특히 종이 호랑이를 무척 아꼈다. 그러나 성장하며, 동양인의 눈을 가진 자신이 백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부터 어머니와 닮은 모든 것이 싫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동물은 모두 상자에 넣어 치웠고, 영어로 말하지 않는 어머니에겐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성년이 될 때까지 어머니를 외면하며 자랐고, 그녀가 암으로 사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종이 호랑이가 잭 앞에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접힌 종이 호랑이에 적혀 있는 어머니의 편지엔, 그녀가 들려주고 싶어하던 오랜 이야기가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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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이라는 제목이 어떤 의미일지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단편집인지도 모른채 읽었다.
종이 동물원은 이 책의 단편집 중의 하나의 제목이었다.
사실 그렇게 크게 기대감은 없었고 그냥 제목과 표지가 특이해서 읽어 봤는데, 생각외로 엄청난 책을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의 중간중간에 있는 어떤 단편들은 약간의 재미가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작가님이 중국계 미국인이라서 그런지 주인공들이 거의 중국인 아니면 중국계 미국인 그리고 중국 사람의 관점에서 책이 흘러가긴 하지만 그래도 보면서 크게 불편한건 없었던것 같다.
거기다 역사적인 내용이 꽤나 많이 들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게 좋았다.
역사적인 내용이 들어가 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는데 갑작스레 나온 역사 이야기에 당황스러웠지만 중국의 역사 이야기 인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재미있게 읽었던것 같다.
안타까운 역사속 죽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자기도 모르게 그 사람들을 고발하게 된 여자아이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그 다음에 막바지에 나온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내 눈길을 끌었던것 같다.
중국의 입장에서 본 중국의 역사 이야기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피해를 입은 사건이었기 때문에 눈길이 더더욱 갔던것 같다.
마지막에 사람들의 댓글 부분에서 조금은 마음이 상할수도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정말로 그런 기술이 개발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증거를 들이밀어도 일본은 여러가지 빠져나갈 방법을 얼마든지 말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또 화가 나기도 했다.
위안부와 731부대 이야기 마루타라는 단어 등등 나에게도 낯설지 않은 그 단어들 읽으면서 불편하기도 화가나기도 슬프기도 하는 여러가지 감정들 거기다 내가 미처 몰랐던 역사적인 부분들까지 단순한 SF소설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역사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니 거기다 그 이야기가 사실을 기반에 둔 이야기라 그런지 지루하지도 않고 재밌다고 말하긴 그렇지만 정말 가독성 좋게 술술 읽었던것 같다.
개인적으로 맥아더 장군을 좋아했는데 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이게 정말 소설인지 작가님의 실제 이야기에 기반을 둔 소설인지는 아직까지도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이런 역사적인 이야기에 가미된 SF소설이라니 새롭고 흥미로웠던 주제들에 시간 가는지 모르고 책을 읽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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