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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었지만 잘 살아보겠습니다
니시다 데루오 지음, 최윤영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암으로 떠난 아내… 밀려드는 외로움, 서툰 집안일.
그래도 남자는 굴하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애씁니다.
“멋지고 당당하게 살아요”라는 아내의 유언을 가슴에 품고.
평생을 안과의이자 교수로 승승장구하며 살아온 ‘니시다 데루오’는 헌신적인 아내의 지지 덕분에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던 철부지 남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벼운 부정출혈로 진료를 받으러 갔던 아내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으며 그의 평온했던 삶은 하루아침에 와장창 깨지고 만다. 곧 다가올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아내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일흔의 남편을 염려해 투병 생활 중에도 요리, 세탁, 청소를 가르치며 혼자 살아갈 준비를 시키는데….
백세시대를 맞아 누군가는 이미 겪고 있고 또 누군가는 겪게 될 남자의 홀로서기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아내를 잃은 저자가 난생처음 해보는 집안일을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느끼며 슬픔과 상실감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혼자 살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모습은 때론 눈시울이 붉어질 만큼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아내를 잃은 노년의 남자들이 겪어내야 할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먹먹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책은 배우자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삶의 의지로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될 것이고, 혼자가 된 노부모를 모시고 있는 3,40대 독자들에게는 부모의 아픔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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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듯이 언젠가는 우리들도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죽음이 내가 먼저가 됐든 배우자가 먼저가 됐든 언젠가는 배우자의 장례를 준비하게 될수도 있고 또 내 장례식을 배우자가 준비하게 될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부부의 이야기 죽음 그 이후의 삶이 나와있어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이야기도 있는 한편 한번씩 울컥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중에 배우자가 먼저 죽게되고 나 혼자 남았을때 나도 이런 생각이 들겠지, 이렇게 나도 필요한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못찾게 되고 요리가 서투른 나는 여태까지 배우자가 해주는 음식만 병아리처럼 받아 먹다가 막상 내가 하려고 하니 너무 힘들고 여기저기 상처가 생길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으니 뭔가 상상만으로도 조금은 힘들어 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남은 작가님의 남은 삶의 이야기는 정말 사소한 하나하나 부터 다시 배워 나가는 마음가짐으로 요리도 청소도 빨래도 하나하나 익숙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그게 참 슬프다.
여태까지 집안일은 하나도 신경쓰지 않고 살아와서 정말 1도 모른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나름의 이유나 핑계를 대자면 의사로써 정말 일이 눈코뜰새 없이 정신없이 바빴기 때문에 집안일은 신경도 못썼겠지만) 그걸 하나하나 알아가는 단계에서도 또 이유도 없이 울컥하기도 했다.
아내가 있었다면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한다는 자체가 남녀차별 누군가의 일을 떠나서 아내가 죽어서 라는 의미가 너무도 크게 와 닿았다.
부부는 당연히 남편이 먼저 죽을거라 생각해서 이런저런 준비를 모두 아내의 살아남았다는 가정하에 준비를 했었는데, 아내가 먼저 죽고나니 이래저래 조금씩 문제가 생기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일흔의 삶을 살아온 나름의 눈치로 그 조그마한 문제들을 어떻게 조금씩 정리해서 마무리 짓는 모습도 참 마음한켠이 씁쓸해지게 됐다.
책을 읽으면서 뭔가 슬픈 감정들이 많이 생겼던것 같지만 혼자 남은 사람의 삶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 작가님이 아니기 때문에 글이 약간 스무스 하지 못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내용만 두고 생각했을때는 참 좋은책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나도 만나게 될 부분이기 때문에 더 감정이입이 됐던것 같다.
작가님도 슬슬 죽음의 준비를 하는 부분들이 많이 나와서 참 슬펐다.
아내가 없는 삶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 남은 삶들을 어떻게든 보내고는 있지만 가슴 한구석이 문드러져 갈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저세상에가서 아내를 만나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도 자주 나오고 아내에게 자랑할만한 이야기들에 관한것도 자주 나오고 이대로 죽었음 싶다는 이야기도 가끔 나오는것이.. 참 앞으로 살날보다 죽을날이 더 많은 더 가까운 사람이라 어쩔수 없겠지 싶다가도 참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많은 나이대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읽어보고 많은것을 생각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