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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 온다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평범한 샐러리맨의 일상에 갑자기 등장한 ‘그것’이 일상을 흔들기 시작한다!
1994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4회 동안 진행된 일본 호러소설대상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심사위원(아야쓰지 유키토, 기시 유스케, 미야베 미유키)의 만장일치로 예선을 통과하고 최종 선고를 거쳐 그대로 수상까지 이어져 큰 화제가 된 소설 『보기왕이 온다』. 어렸을 때부터 괴담이나 호러를 좋아해서 닥치는 대로 읽고 보고 들었던 저자는 그동안의 독서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쓴 장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구성력과 세련된 문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노련한 이야기 전개로 문학에서 보여주는 호러 표현의 극치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작으로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던 다하라 히데키와 가나. 어느 날 히데키의 회사에 아직 아무에게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배 속에 있는 소중한 아이 치사의 일로 볼일이 있다며 손님이 찾아온다. 게다가 손님의 방문을 알려준 후배 다카나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점점 상태가 나빠진다. 이후에도 이상한 전화나 메일이 오는 등 괴이한 일이 반복되자 히데키는 어렸을 적 자신을 찾아왔던 ‘보기왕’이라는 괴물을 떠올린다.
소름 끼치는 괴물 보기왕. 하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도,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 수 없다. 그 괴물이 왜 이제 와서 나를 만나러 오는 걸까. 보기왕은 시간이 갈수록 진화하고, 히데키의 아내와 딸의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그를 점점 공포의 지옥으로 밀어 넣는다. 히데키는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민속학 준교수인 옛 친구의 도움을 받아 초자연 현상에 관한 글을 쓰는 오컬트 작가 노자키를 만난다. 노자키는 히데키에게 필요한 것이 주술과 퇴마라는 사실을 깨닫고 히가 마코토라는 영매사를 소개해준다.
하지만 그녀는 보기왕이 사람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한 존재이며, 부인과 아이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면 오지 않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대책을 내놓는다. 그 후 노자키와 마코토는 조사를 겸해 일주일에 한 번씩 히데키 부부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히데키의 집을 찾은 어느 날, 마코토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것’이 너무나 끔찍한 존재임을 감지하는데……. 이 작품은 《고백》과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연출했던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 오카다 준이치, 츠마부키 사토시, 고마츠 나나, 구로키 하루, 마츠 다카코 등 일본의 톱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온다》로 제작되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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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왕이라는게 무슨 뜻인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서양의 부기맨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해석이 있었다.
서양에서 무서운 장롱속에 사는 무서운 귀신인 부기맨이 동양의 일본에서는 보기왕이라고 불리고 있다니..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신기한 하나를 알았다는 생각이 든다.
부기맨과 비슷하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보기왕도 아이들을 홀려내서 산으로 데려간다는 무서운 귀신이다.
책은 총 세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첫번째장에서 나왔던 남자의 생각과 이야기들이 두번째장의 그 와이프의 생각과 이야기와 많이 달라서 놀랐다.
남자는 본인이 집에도 잘하고 있고 육아에도 많이 참여하고 있고 자기만한 아빠가 없다고 생각했던 반면 그의 와이프는 그의 그런 행동들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세가지의 소주제로 나누어져 있지만 큰 틀인 보기왕이라는 무서운 존재를 가지고 이야기가 만들어져서 세가지 소주제가 각각 다른 단편이 아닌 전부 이어져 있는 이야기에 관점만 바뀌어서 내용이 진행된다.
1장에서는 무섭기만 했다면 2장에서는 어떻게 된건지 점점 실마리가 풀려나간다는 느낌에 3장에서는 뭔가 이야기가 엄청나게 빠른 진행을 보인다.
귀신의 정체와 왜 이렇게 귀신이 오게 되었는지 등등 궁금증에 대한 것들이 전부다 풀리고 마지막에 살짝의 반전까지 가미되어 있어서, 내용이 술술 흘러가고 거기다 지루함이 없어 책을 시작한 순간부터 중간에 끝낼수가 없었다.
무서운 이야기도 좋았고 지루할틈이 없었던 것도 좋았으며 중간에 지루해지지 않고 루즈해 지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다.
민속학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 진 책인것 같은데 정말 일본에 무서운 이야기가 많다는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일본의 공포물중엔 지루하거나 재미 없는 책 그리고 나한테 맞지 않는 책들도 꽤 있었는데, 이번 책은 참 재밌게 잘 읽은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