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 - 견생전반전 하나와 인생후반전 도도 씨의 괜찮은 일상
도도 시즈코 지음, 김수현 옮김 / 빌리버튼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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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 여성과 한 살 애견의 삶, 1인 1견 라이프

“나는 혼자지만 내 곁에는 늘 강아지 하나가 있다.

지금의 내가 좋다. 강아지 하나와 함께 흘러가는 세월을 맞이하는 지금이 좋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인 도도 시즈코가 예순한 살의 나이에 한 살이 된 강아지 하나와 함께한 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오랜 시간 작가와 함께해온 강아지 리키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4개월이 된 강아지 하나가 리키의 빈자리를 채웠다. 씩씩한 리키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새침한 새끼 강아지 하나. 리키가 도도 씨를 지켜줬다면, 하나는 도도 씨가 지켜줘야만 하는 존재다. 그런 하나와 함께하며 일어나는 일들과 느긋하게 나이 먹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덤덤하게 풀어낸다. 작가는 말한다. “누군가는 예순한 살의 나이에 강아지 한 마리와 사는 나를 안쓰럽게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하나와 함께 산책을 하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확실한 행복의 순간이 있다.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나만의 행복한 순간을 지나치지 않고 소중히 여기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은,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을 떠올리게 하는 상쾌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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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인생 에세이인 저 독신 아니에요, 지금은 강아지랑 살고 있어요를 읽어 보았다.

 

역시 일본의 이런 감성 돋는 이야기가 참 좋다.
나랑 잘 맞는듯 하다.
읽으면서 사노요코도 생각나고 일본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항상 쿨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님의 강아지에 대한 사랑이 너무 충만하게 많이 보여서 괜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비싼 옷도 고민 끝에 사주며 강아지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며 강요하지 않으며 평생의 동반자처럼 자식처럼 같이 알콩달콩 사는 이야기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나온다.
책중에 하나가 먼저 죽어 외롭지 않게 옆을 지켜주고 난 후에 죽음을 생각하고 싶다는 그 말이 왠지 이해도 되고 씁쓸하고 슬프기도 했다.
작가님의 나이 62살 하나짱의 나이 1~2살 과연 그 바램이 이루어 질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이런저런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 하면서 사람들의 무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것도 맞닥뜨리면서 사건 사고도 일어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작가님의 삶을 훔쳐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가고 늙어 간다는건 뭔지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고 노인네가 아닌 노인 어르신이 되기 위한 마음가짐이 어떤게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왠지 나한테는 머나먼 이야기 같지만 또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올 수도 있는 나이라서 읽으면서 뭔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배우자 중에 누가 먼저 죽고 남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부분들에 대한것도 아무래도 나도 생각할 수밖에 없는 문제이니,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무거워 지기도 했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이가 마음을 추스르는 와중에 건너편에서 오는 노부부를 보고 못견뎌 하며 등돌리는 부분에서 왠지 울컥했다.
배우자의 죽음 아직까진 많이 생각해본적 없는 부분이지만, 나에게도 언젠가 그런일이 생길거고 그런일이 생겼을때 내가 과연 무너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을까.. 내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원하지 않는 이별이 분명히 하나 둘씩 생길텐데.. 그런 부분들을 내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 미리 상상을 해 보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일본의 노작가님들의 이런 에세이 형식의 책들은 작가님들마다 같은듯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같은듯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은 매번 읽을때마다 같은듯 다른듯 나에게 좋은 시간을 준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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