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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청소년판) ㅣ 특서 청소년문학 4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18년 5월
평점 :
죽었다는 사실보다 더 무서운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다
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시간은 한번 지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이 나에게 머물 때, 그 시간 안에 있을 때 최선을 다할 일이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산다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어!
『구미호 식당』은 이미 많은 작품에서 이야기꾼의 마력을 인정받은 박현숙 작가의 청소년소설이다. 순박한 감수성과 빼어난 상상력의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박현숙답게 『구미호 식당』 역시 이야기 초입부터 독자를 몰입시킨다.
소설은 작가의 학창 시절 기억 속에 있었던 그 아이가 모티브가 되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그 아이를 칼 858 폭파 사건으로 잃고,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낼 기회를 그저 흘려보내고 말았던 것에 대한 후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지나간 시간으로 돌아갈 수도 시간을 돌이킬 수도 없음을 이 소설에 고백했다.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된 두 사람.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를 만나 식지 않는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맞바꾸기로 하고 살던 세상으로 돌아온다. 호텔 셰프였던 아저씨와 도영의 사연은 무엇일까? 간절하게 사십구일을 살고자 하는 아저씨와 조금 일찍 세상을 떠나도 괜찮다고 여기는 도영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사랑과 집착, 사람과 사람이 마음을 나눈다는 것, 그리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시간, 가족의 의미는 살아 있는 동안 두 사람이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상대방에게는 폭력이었고, 남보다도 더 못한 가족이라고 여겼던 형과 할머니의 진심은 미처 내가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다. 늘 혼자라고 여겼던 도영은 친구 수찬이의 마음을 확인하고, 내가 죽게 된 것이 너 때문이 아니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 살아 있을 때는 가져보지 못한 감정들, 아쉬움, 후회를 이제야 느끼게 된다.
도영이와 친구 수찬이의 관계는 박현숙 작가와 학창 시절 기억 속에 있는 그 아이와 많이 닮아 있다. 도영이와 수찬이가 늦게나마 서로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고, 할머니와 도수의 진심을 알게 함으로써 작가는 비로소 오랜 숙제를 한 듯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었다고 했다. 하나의 모티브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 있다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진정한 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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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무슨 내용일지 감이 전혀 안잡혀서 무슨 내용인지 엄청 궁금해하며 책을 읽었다.
구미호가 나오긴 하지만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아니고 읽으면서 이 두남자가 마지막에 얻는게 뭔지 무슨일을 겪었던건지 너무 궁금했다.
그러다가 점차 밝혀지는 과거의 이야기와 그리고 풀려지는 오해들을 보며 가슴뭉클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저씨의 일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정신차린것 같아 다행이고 도영이도 본인을 묶었던 굴레에서 벗어나 오해를 풀고 사랑을 알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도영이의 얘기들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슬펐지만, 그래도 그게 다른 시선으로 보면 그렇게까지 나쁜건 아니었다는게 밝혀지는 순간 도영이는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아저씨도 마지막 사고에서 모든걸 훌훌털고 홀가분하게 떠날수 있었겠지
거기에 과한 욕심을 부린 구미호의 결말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지만 뭔가 많은걸 생각하게 만들어줬다.
나도 앞으로의 하루하루를 좀 더 의미있게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