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 사쿠라 마나 소설
사쿠라 마나 지음, 이정민 옮김 / 냉수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살아갈 거야. 지금 모든 것이 부서진다 해도.”

AV라는 세계를 둘러싼 지극히 평범한 네 여자의 인생을

가슴저릿하고 쓸쓸하게 그려낸 사쿠라 마나의 첫 연작 단편 소설

제30회 도쿄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정식상영작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레드” 초대작

영화 〈최저(THE LOWLIFE)〉 원작 소설

가족의 그늘을 떠나 인기 여배우로서의 삶을 살고 있던 아야노, 남자의 손에 이끌려 요정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상경한 삿포로의 모모코, 숨막힐 만큼 안정된 일상을 견디지 못하고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어젖힌 미호, AV 배우였던 엄마에 대해 복잡한 감정을 느끼는 아야코.

AV 배우가 모티브가 되었지만, 산업 자체에 내재된 여성들에 대한 가치판단이나 편견, 혹은 경멸을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들의 인생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현직 AV 배우의 작가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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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AV 배우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 본인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사쿠라 마나의 첫 책 최저

그 배경만 봐도 책에 무한한 관심이 쏟아져 받아보게 되었다.

뭐 솔찍히 약간의 AV의 뒷면에 관한 얘기들이 궁금하긴 했다.

AV를 찍는 배우들의 평범한 일상이라던가 컷 소리를 듣고 난 후 배우들의 태세전환 같은거? 바로 수고하셨습니다- 하고 인사하고 발랄하게 옷을 갈아입고 거리로 나와 다른 사람들에 섞어들어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서 집에서 된장국을 끓이며 아들을 맞아주는 엄마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던가 하는 것들이 궁금했는데

이 책은 소설이지 그런 수필은 아니라서 내가 생각했던 그런 내용들은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나 재밌게 읽었다. 거기다 책도 두껍지 않아서 더 좋았달까.

AV 배우가 된 여자들 그녀들의 일상들 사랑에 슬퍼하기도 하고 남편의 사랑에 목말라 하기도 하며 마지막 이야기는 AV 배우에 관한 이야기 라기 보다는 AV 배우인 엄마를 둔 딸의 이야기라 시점이 좀 다르긴 했지만 그래도 평범하지 못했던 삶을 살아온 그런 이야기들이

소설인듯 수필인듯 적혀져 있고 역시 현역에서 뛰는 배우가 작가인 만큼 그녀들의 기분이나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매끄럽게 읽어 내려갈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주변에 항상 있지만 그래도 따지고 보면 생소한 직업인 AV 배우였던 사람이 글을 쓴다는 조금은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한 책이지만, 그래도 읽어 본다면 그런 생각은 더이상 들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사쿠라 마나는 더이상 AV 배우가 아닌 작가님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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