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인출산
무라타 사야카 지음, 이영미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현재 일본 문단에서 가장 파격적인 소설을 쓰는 작가이자 《편의점 인간》으로 2016년 상반기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집 『살인출산』은 주인공이 분명한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전작들과 다른 경향을 보인 《편의점 인간》을 분기점으로 하는, 등단 후 초기 10년의 무라타 문학을 결산하는 소설집으로 그동안 그녀가 추구해 온 모든 것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
제목과 표지에 끌려서 구매한책
사실 다른것보다 19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가 눈에 띄어서 구매한것도 없지않아 있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책은 야한책이다 라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여러모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정말 머나먼 미래에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의 책이었다.
영상으로 보지 않아도 상상이 됐던 살인출산은 실제로 내가 살해 당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게 너무나도 슬프고 무서웠다.
내가 이런 세상에서 살게 된다면 정말 미칠것만 같고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미움받지 않기위해 매일매일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야 할것 같아서 무서워졌다.
단편집인 책 안에서도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살인출산이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부분이었다.
세명이서 사랑을 한다는 조금은 색다른 연애관인 트리플은 커플의 섹스와는 다른 섹스를 선보이며 커플섹스를 이상하고 더럽다고 생각하는 주인공의 개념이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트리플 안에서는 성별도 나이도 관계없이 셋이서 연애를 즐긴다는 부분은 좋았지만 3P 섹스를 생각한 나에게 있어 트리플 섹스는 좀 색다른 충격이었는데 나처럼 주인공에게는 커플섹스가 충격이라니 가치관의 차이인걸까 내가 섹스란 이런것이다 라고 선입견을 가진걸까 싶었다.
청결한 결혼은 섹스와 사랑없이 부부의연을 맺었고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아기를 가지게 해주는 병원을 보고 이런식의 결혼생활 이라니 정말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는 이런 결혼생활도 상당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섹스를 하고싶은 매력적인 상대와 연애생활과는 별개로 결혼은 섹스매력이 없더라도 참한 사람과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으니, 물론 섹스없는 아이라는 주제가 좀 충격이긴 했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정말 짧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자연적 죽음이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적당히 살다가 스스로 죽음을 택할수 있는 여명까지 어느것 하나 충격적이지 않은 주제가 없었고 어느것 하나 재미없는 주제가 없었다.
크레이지사야카라는 작가의 별명이 무색하지 않는 주제들의 책으로 작가에게 살짝 관심이 가게 만들어준 나름대로 재밌게 읽힌 책이다.
작가의 다른책 편의점인간에도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