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무지하게 당겼다. 그래서 서평단에 손 들었다. 아이는 제목을 보고 물었다. 엄마는?
"난 나랑 결혼 안해. 경제력이 없잖아." 라고 답했다.
아이는 자긴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했다.
"나는 내 모자란 반쪽을 채워줄 사람이랑 만나고 싶어."라고 말하길래
"너 스스로 완벽한 하나가 된 뒤에 누군가를 만나렴."이라고 답해줬다.
어딘가에서 읽었던 구절이다. 결혼은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라서 반쪽과 반쪽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하나와 온전한 하나가 만나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는 신기하다는 듯 스스로 온전한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제목은 이러하지만 꼭 결혼에 관한 이야긴 아니었다. 타인과 관계맺음을 통해 나 자신도 들여다보는 이야기였는데, 지난 번 읽은 책과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일본 작가의 책과는 다르게 이번 책은 중국 작가다 보니, 같은 동양권이라는 문화와 하지만 중국은 또 다른 문화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색다른 매력을 느끼며 읽었다.
이 안에 나오는 수많은 경험담들은 실은 나도 한 번쯤 겪었던 일들이었고, 그래서 나는 어떻게 행동했던가 돌이켜보기도 했다.
중간중간 삽화도 예쁘고 색채도 은은하니 고와서 ㅎㅎㅎ 또 다른 재미도 있고.
자신은 만일의 경우가 아니라 모든 경우에 대비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평생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날지, 그중 누가 자신의 인연일지, 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모르는데 어떻게 요행에 기대겠냐는 것이다.
엄마의 권위는 어디로 갔냐며 누군가 핀잔을 주자 그녀는 우리보다 더 놀라며 반문했다.
"엄마면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 딸은 상사만큼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는 거야?"
사랑은 파티야. 최고로 신나게 즐겨야 해. 남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구경하러 파티에 가는 사람은 없잖아? 뭣 때문에 가는지 잘 생각해 봐. 남들 기분이나 맞춰 주러 가는 건 아니잖아. 내가 즐거워야지. 그게 아니라면 파티에 왜 가겠어?
마지노선을 넘지 않는 수준의 적절한 인정은 불필요한 갈등과 다툼을 피할 수 있는 합리적 후퇴이기도 하다.
"직장이야 다시 구하면 되지만 가족은 한 번 깨지만 끝이잖아."
때로는 그보다 더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왜 그런 것일까? 그들을 인정해서? 응원하는 차원에서? 아니, 진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보여 준 진심에 진심으로 응답하고 싶은 것뿐이다.
그들이 없어도 세상은 아무렇지 않게 돌아갈 것이다. 늘 그렇듯 해와 달이 뜨고 지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있기에 세상은 비로소 좀 더 살만한 곳이 된다. 이해와 포용을 조금 더 바라도 좋은 곳이 된다.
당사자가 먼저 도움을 청하기 전까지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 물론 도와달라면 최선을 다해 도와야겠지만 상대가 원치도 않은 도움을 주겠다고 먼저 나서는 것은 오지랖을 넘어 폭력이다.
도와줄 수 있으면 돕고, 도와줄 수 없으면 그 자리를 떠나라. 남의 힘든 모습을 구경거리로 삼거나 더 번거롭게 만들지 마라. 다른 사람의 하늘이 무너질 때 받쳐줄 수 없다면, 그저 눈 감고 못 본 척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다.
중국에서 여자들이 쪼그려앉아있으면 흉을 본다는 걸 책에서 처음 알았다. 신기허네. 그럼 남자는 된다는 건가? 아님 다 안 된다는 건가. 그 부분이 궁금했다...... 너무 구시대적 생각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