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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 최정상으로 가는 7가지 부의 시크릿, 개정판
켈리 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돌이켜보면, 나는 이런 류의 책을 많이도 읽었었다. 전공자체가 그랬다. 경영이었으니까. 교수들은 수시로 이런 사례들을 이야기하며 책을 소개했고, 나는 성실한 학생이었으므로 수업 중 나온 책은 찾아다 읽었다. 게다가 내가 대학생이었을 땐, 그런 책들이 마구 쏟아져나올 때였다.
그러다 이제 그런 성공사례에 질려버렸고, 그래그래, 고생하다 낙이 온댄다, 하며 흘려보냈다.
나중엔 그래서 꼭 고생을 해야 한대니? 라며 삐뚤게 보게 되었고, 그래서 이젠 이런 책은 안 읽을란다 하면서 덮어버렸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너무 어른이 되어버렸다.
여전히 책을 좋아했지만 이제 더는 자기 계발서니 경영 경제 관련학서는 읽지 않았다. 대신 심리학서나 인문학서를 즐겨 읽었고 소설만 고집하던 때가 왔다.
그런데 왜, 내가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를 읽게 되었는가!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내 아이가 내 키와 몸무게를 넘겨버린 시기가 오니, 고생이란 것은 누구나 하지만, 그리고 그 고생은 깊이를 잴 수 없고, 오로지 내 고생만 최고로 힘들어 보이지만, 어쨋거나 그걸 이겨내고 거기서 발전하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다.
젊은 사람들, 물론 나도 늙었다는 쪽에 속하진 않겠지만, 그래서 애매모호한 중간에 낀 중년이라고 말하고 다니니, 주변 친구들이 우린 아직 중년이 아니라고 엄청 화를 냈지만, 그래서 더 애매모호한 나이가 되어서야, 꼭 고생을 겪어야 일어나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 고생은 늘 겪고 있는 거고, 그걸 일어날 생각이 있는 사람이 일어나는거고, 끝내 움직이고 걷고 뛰기 시작한 사람이 성공하는 거라고, 아니, 또 성공이 이렇게 거창할 필요가 있냐, 내가 뛰기 시작한 것만으로도 성공이지, 라고 생각하며 꾸준히 뛰다보면 자연스레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그런 것을 느끼고 싶었다.
지금은 켈리 최가 그걸 먼저 느낀 거고, 나도 그녀처럼 곧 느낄 수 있게!!! 그녀처럼 계속 걷고 뛰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뭐, 라고 툴툴 털고 또 걷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