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짠내나는 서울지앵>
간혹 저는 한강을 지나는 지하철에서 63빌딩과 강변에 주욱 늘어선 커다란 빌딩을 보면서
매일 보는 그 익숙한 풍경에서 괴리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찌나 크고 화려한지 , 저라고 하는 작은 사람은 이 도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따는 것이죠.
실제로, 누구 한 사람 없어진다고 끄떡도 안 할 도시이기는 합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란 도시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사뭇 다른 방식으로 서울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서울의 각 동네 동네에서 그곳을 무대로 각자의 삶을 살아내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서울에 대한 기억을 지키고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도시 서울은, 결코 사람과 무관한 도시가 아닙니다.
서울대병원과 마로니에 공원으로 간단하게 대표할 수 있는 혜화동과,
한 무명배우의 삶이 녹아있는 혜화동은 질적으로 다른 장소 입니다.
책의 부제인 '짠한 서욱기억법'에 의해서 전달되고 있는 서울은
저자의 삶과는 떼어 놓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제가 한강을 지나는 지하철에서 느꼈던 냉정한 서울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릅니다.
저는 책을 읽는 동안 저희가 잊고 지냈었떤 정서가 다시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정서는 마치 중학교에 들어갈 나이의 아들을 가진 아버지가
자신이 졸업한 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에 느낄 법한 감정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동네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강한 관련이 있는 유의미한 장소라는 것을 깨달을 때 느낄 수 있는
현대 도시인들의 존재한 적 없는 고향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책을 읽는 동안
강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