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블로거 문학 대상] 문학에 관한 10문 10답 트랙백 이벤트
1. 당신은 어떤 종류의 책을 가장 좋아하세요? 선호하는 장르가 있다면 적어주세요.
뒤통수를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모두 다!
보통 스릴러나 호러, 그리고 추리 소설이 포함되지만, 단번에 끝 장까지 읽어내리게 만드는 문자들을 보면 뒤통수가 서늘해집니다. 세상에는 고수가 많구나! 하구요.
2. 올여름 피서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교고쿠 나츠히코의 망량의 상자.
태양이 반짝반짝하는 무더운 여름, 머리카락이 쭈삣 설 정도의 차가운 계곡 물에 발 담그고 보고 싶어요.
징그러울 정도로 차분한 나츠히코의 인도를 받으며 한 장씩 넘기다 보면, 나무를 스치는 바람 소리에도 덜덜덜 떨 것 같습니다.
역시 여름하면 등 뒤를 서늘하게 할 공포 스릴러가 제 맛이지요:D
3.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요? 혹은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가는?
최근에 가장 눈에 뜨이는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둘다 일본, 그리고 추리물을 쓰는 작가군요. 최근엔 더워져서 이런 공포 스릴러 물을 많이 찾게 되는데, 워낙 두 작가의 작품도 많고 일본 소설이 밀려 쏟아져 들어오다보니 자주 접하게 됩니다.
4.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어둠의 속도의 주인공인 루 애런데일을 좋아합니다.
자폐아이기 때문에 루는 말장난이나 표정들을 보통 사람보다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과 행동들을 예리하게 알아챕니다.
"쟤는 정말 밥맛이야." 라고 할 때, 루가 보여주었던 반응은 아직도 기억합니다. 왜 밥맛이라고 부르는지 궁금해하다니!
언어를 정직하게 쓰는 그이기 때문에 한 마디 한 마디를 더 열심히 볼 수 있었습니다. 소위 '정상인'이라는 사람들이 하는 행동보다 늦더라도 똑바로 가려고 하는 루의 모습도 정말 좋았구요.
5. 소설 속 등장인물 중에서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느낀 인물 / 소설 속 등장인물 중 이상형이라고 생각되는 인물이 있었다면 적어주세요.
다행히도 자신과 비슷한 등장인물은 찾지 못했습니다. 혹은 그런 인물을 보았더라도 자신 안에서 그런 인물과 같은 곳을 찾는 것을 거부해서 아직도 모르고 있거나요^^;
6.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은?
5번 문답에서 대답한 어둠의 속도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어디까지가 '정상'인지 규정하고 있는 걸까요. 비정상인 사람들, 혹은 동물들, 혹은 모든 것들 배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말하면 참 웃기는 일이지만, 말로는 역시 표현을 못하겠어요. 그러니까 이 책을 선물해서 같이 읽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7. 특정 유명인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책을 읽히고 싶은가요?
어린 왕자는 자기 딴에 장미를 생각해 준다고 장미를 유리병 속에 넣어 보호해 줍니다. 장미도 그걸 원하구요.
하지만 장미가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우려면 나비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애벌레와 찬 이슬이 필요해요.
어느 것이 정말로 국민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8. 작품성과 무관하게 재미면에서 만점을 주고 싶었던 책은?
재미라면 역시 해리 포터 시리즈 아닐까요!
최근엔 주인공들이 사춘기이기도 하고, 볼드모트가 부활한 탓에 어두운 분위기지만, 그래도 풋풋한 짝사랑 이야기도 나오고, 여전히 신기하고 매혹적인 마법들이 시선을 고정시키게 해요.
9. 최근 읽은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면 적어주세요.
"유감입니다, 갤린저.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 중 그 부분만은 결코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152P에 나오는 선고와 같은 말.
10. 당신에게 '인생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적어주세요.
제일 처음에 선물 받았던 책입니다.
체로키 인디언의 후예인 나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산 속에서 그들의 생활방식대로 살아가는 이야기에요.
몇 번이나 읽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인공을 떠날 때엔 항상 울게 되요.
할아버지는 '백인들의 생활방식'을 옳지 않다고 여기는데, 그건 백인들뿐만이 아니라 자연과 어울려 살 줄 모르는 지금의 모든 사람들을 말하는 거죠.
말보다 행동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