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빠귀 부리 왕자? 초등학생 조카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고르다가 발견했다. 숲 향기가 묻어날 것 같은 예~쁜 표지. 얼핏 세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연상된다. 턱이 지빠귀부리처럼 생긴 왕자는 뭐든 제 멋대로인 공주 덕에 여러 사람들 앞에서 흠뻑 망신을 당한다. 그리고 공주는 신랑감을 구하다 지친 왕으로부터 '이제부터 처음 궁궐을 디디는 남자가 누가 됐건 너를 그에게 시집보내리라' 는 엄포를 받는다. 처음 궁궐을 디딘 남자는 다름아닌 '거지악사'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악사를 따라 간 철부지 공주의 고난은 시작되고, 온갖 고생을 겪은 공주는 새삼 지난날을 후회하는데....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던 공주에게 어울리는 가장 멋진 신랑감은 어디에 있었을까?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나 스스로가 유쾌한 얘기 속에 푹 빠져있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결혼을 앞 둔 친구에게도 꼭 선물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억에 오래 남을, 철부지 공주의 유쾌한 결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