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 독살사건 1 (양장 특별판) - 문종에서 소현세자까지 조선 왕 독살사건 (양장특별판)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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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시절 흔히 하는 상상중 하나
내가 만약~~~~조선시대 왕으로 태어났으면 절대권력을 휘두르고, 엄청나게 많은 힘을 가진 채로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을 하며, 가끔 선생님이나 주변에 말을 해보면....
동의하거나 뭐 넌 노비로 태어나면 어쩔래 정도의 대답을 들었는데...
언젠가는 조선시대 왕도 2000년대 거지보다 삶의 질이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정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군약신강의 나라 조선......
단순히 단종, 정조,고종 정도만 힘이 없기 때문에 독살설이 있고, 왕권이 약했다 정도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놀랍고, 몰랐던 그 시대 왕의 생활상을 알수 있어 재밌게 느껴졌다.
(심지어 조선의 왕 4명 중 1명이 독살되었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

건국왕, 태조나 태종 정도만 제외하고,
조선의 왕들은 사대와 성리학 이념때문에라도 지켜야 하는 허례허식과 제한이 의외로 엄청나게 많았다.
정치행위에는 신하들의 상소와 견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의료지식 자체가 거의 미국개척사 수준(?) 이라 왕들도 끊임없이 단명하고, 비명횡사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선조때 허준이 나온 이후도.......의학에 완전히 무지하다 보니....독살설이 더 부각된다.

왕들이 다들 종기며 학질, 복통으로 치료 받다가 죽는 경우가 부지기수
종기에 침을 놓거나 배가 아픈데, 꿩 고기를 준다거나, 배가 아픈데 인삼차를 꾸준히 먹다가 요단강을 건너는 등.......

우암 송시열이 80도 넘게 살았는데, 현종, 효종 이런 왕들은 다 3~40 대 죽는다.
뜬금없이 갑자기 건강하던 왕들이 아프다고 하고, 죽는다.
이런 상황을 살펴보면 서인, 남인 등 정파적 이해관계가 얽히고, 왕위 계승, 친인척, 군신간의 이합집산, 합종연횡

단종이야기는 들을 때 마다 슬프고,
이덕일이 다른 책에서도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조선 시대가 망한 이유
그나마 지켜지던 성리학적 질서가 수양대군 때문에 망가졌다며, 수양대군때문에 금수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말이 계속 남는다.
(장자계승 원칙이나, 충신의 최후, 간신이 이득을 보는 세상, 여자들/인척들을 전리품으로 한명회, 신숙주 등이 나눠가지게 된 것)

조선시대는 정말 약육강식의 시대였던 것 같다.
물론 세종이나 정도, 소현세자 같은 선지적인 사람들도 있었지만
시대 자체가 봉건적 이념이 너무 우세했다.
미비된 사법시스템, 왕이라는 허약한 권위, 조선이라는 나라 자체의 지정학적 약점, 의술의 부재, 사대와 명분의 끊임없는 싸움,
여자와 노비를 헌신짝 취급하는 계급사회 등 ... 다시 생각해도 hell

조선시대에는 왕도 불행하고, 왕의 가족도 불행하고, 신하도 언제 죽을 지 모르고, 여자는 전혀 주체적이지 못하고, 노비나 양반 아닌 사람들은 삶 자체가 불안했다. 그냥 지금 태어난 걸 감사하는 걸로 하자.......

이덕일은 소현세자가 인조 이후 왕위를 물려받았으면 조선의 역사가 달라졌을거라고 한다.
또 광해가 인조반정으로 물러나지 않았으면 조선이 다른 방향으로 갔을 것이라는 말도....

역사에 가정이 없다지만, 독살설에 시달리는 왕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다보면
이 놈의 나라는 왜 이리 지지리 복도 없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래도 정조 같은 왕 나온 거 보면.....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 싶다싶다.

양장본으로 새로 나온 책
무려 30만부가 팔린 책이라는데, 이제 읽었다.
이덕일은 비난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선 나는 재밌게 읽힌다.(환단고기 그쪽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고...)
식민사학극복과 독립운동사, 그리고 조선사 새로보기 등은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 흥미를 끈다.

그나저나 단종이야기는 읽을 때 마다 슬프다. 영월에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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