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름아빠 거울육아 - 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
최희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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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면서 육아서나 아이 잘 키우는 방법에 관심이 있는 엄마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푸름이 아빠, 최희수 님

"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라는 소제목의 [푸름아빠 거울육아]라는 신간이 나왔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 말 뜻이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행동 말 습관 등 외형적인 것들과 성격 취향 등 내형적인 것들,

즉 부모가 가진 내외형적인 것들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학습되어

마치 거울처럼 투영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거울은 주양육자 (주로 엄마이겠지만)의 과거 아픔과 상처 또한 투영하는 거울이라니...

과거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 하나쯤은 누구나 다 있지 않을까

나 역시도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착잡해지는 가정환경도 있고 상황들도 있다

그리고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도 어렴풋이 떠오르면서 지금의 나를 한숨짓게 하는 것들도 있다

엄마의 과거 아픔과 상처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한번 드러난다니

내적치유에 관심이 큰 난 주저않고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우리는 두번의 삶을 살게 됩니다.

첫번째는 부모가 길러준 삶이고, 두 번째는 아이를 키우면서 재양육되는 삶이지요" (12페이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공감하는 문장이다

성장하면서 잊고 지냈던, 아니 잊고 싶었던 기억이나 상처들은 거의 묻어둔 채로 자란것 같다

그렇게 대학시절, 회사생활을 거쳐 결혼까지 무난하게 하고...

더이상 과거 어린시절의 상처 찌꺼기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어른이 되었다

그러다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하고 아이를 키우며

생각치도 않았던 순간이 찾아왔다

어느날, 아이를 신나게 혼내고 있었다

내 기준에선 당연히 아이가 잘못을 하였기에 윽박을 지르고 화를 내며 몽둥이를 들고 (아이를 때릴 순 없으니)

벽을 탕탕 치며 있는 힘껏 혼을 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씩씩거리며 화내는 내 모습에서 우리 친정아빠가 보이고

어깨를 들썩이며 우는 작디작은 아들 모습에서 어린 꼬맹이인 나 자신이 보였다

순간 아차 싶어 혼내는 것을 멈추고 아이를 안아주며 미안하다고 달래주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다시 양육되기에 자신이 받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된다." (27페이지)

그때부터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아이의 연령과 같은 어린 내 자신을 다시 맞닥뜨리게 되었고

그 시기에 결핍되었던 혹은 억눌렸던 것들이 무엇인지를 다시 들춰보기 시작했다

책에서 푸름아빠가 말한 것처럼 

부모는 아이를 키우면서 제2의 인생을 다시 살게 되는것 같다

이 세상 누구 하나 어린시절 상처 없는 사람 없을터인데 어찌보면 하나님은 아이라는 천사를 주시고

그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통해서 부모가 받았던 어린시절의 아픔을 다시 직면하도록 하며

치유해주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통해 비춰진 어린 나 자신을 보면서 내가 그 당시 받지 못한 것을 그래서 상처가 되었던 것을

상기해보며 우리 아이에게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도 해본다


"아이는 고유하게 키워야 한다" (65페이지)

이 말이 참 와닿는다

아이를 똑똑하게, 개성있게, 건강하게...숯한 희망들이 있겠고 그것들이 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셨고

그러하기에 마땅히 "고유함"을 가질 권리가 있는데

엄마인 나는 고작 옆집아이나 동네 친구들 만큼만 자라기를 바라며 아이의 고유성을 짖밟지는 않았는지...


3장에서 다루는 [성장-나를 알아가는 시간]에서는

"의식지도"라는게 소개되는데 각각의 의식단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가장 낮은 단계인 수치심에서부터 쭉 설명이 되어있는데

이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떠나서

누구나 한번쯤은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최고 높은 단계인 "배려깊은 사랑"은 아무런 조건이 걸리지 않은 사랑이라고 하는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나도 이런 사랑을 우리 아이에게 주고있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면 부모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매 순간 '사랑의 조건'을 건다라고 한다

진짜 배려깊은 사랑은 하는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가 아니라

어린 아이가 부모를 사랑하는 경우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매여오면서 눈물이 났다

늘 부족한 엄마, 성질 급해서 조금도 기다려주지 못하고, 안달하고 복걸하며 화내는 엄마

그런데, 우리 아이는 인간이 갖는 최고단계의 의식수준이 배려깊은 사랑을 엄마에게 준다니...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나온

[배려깊은 사랑으로 키우기 위해 꼭 기억해야 할 마음 10]을
지면에 담으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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