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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폴 마이어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That something"
원작 제목이다. 그 무언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집세마저 낼 수 없는 처지가 되어 결국에는 길바닥으로 내쫓기게 된 주인공 피터. 그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면서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평범함 노숙자 중의 한명에 지나지않는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피터를 지나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피터에게 어느날 운명같은 한 사람이 나타났다. 아니, 운명같은 사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운명같은 말 한마디가 피터의 귓가에 들어왔다는 것이 더 주목할 점이리라.
<당신 안에 있는것, 그것을 깨우시오!>
몇날 며칠을 굶주리어 현기증이 나는 피터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이딴 멋진 말따위가 아니라 굶주린 배를 채우고 갈증나는 목을 적셔줄 빵과 음료였다. 그러기에 이 말은 들은 피터도 처음에는 별 쓰잘데기 없는 말이라 여기며 흘려들었다. 그러나 이 말은 피터 마음속에 뿌리내리며 피터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 안에 있는 그 무언가가 무엇일까
우리 안에 있어서 우리가 깨워야 할 그 무언가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신념이다.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현실과 그려지는 미래는 암흑같을지라도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아니한 사람의 끝은 다르다. 피터는 이 신념을 깨우며 너무나 굶어 현기증이 나서 거동하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신념을 붙들고 일어나 나아갔다. 보잘것 없는 일자리를 얻은 것에서부터 높은자리의 셀러리맨이 되기까지 피터를 움직인 것은 그의 능력이나 스팩이 아니라 피터의 마음속에 있었던 신념이었다.
고도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소위말하는 스팩을 쌓기에 여념이 없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저 바쁘게 살아가며 보다 높은 자리에 가기위해 이런저런 자격증을 따고, 외국어 점수를 높이며, 해외경험을 쌓는 등등 이 사회가 요구하고 원한다고 생각하는 자격을 갖추기 위해 정신없이 살아간다. 그렇게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정말 정신을 놓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요즘에는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감기걸린 사람처럼 흔히 만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에게 과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를 일깨워주는 피터의 이야기를 통해 내 안에 여전히 존재하는 <that something: 그 무언가>를 다시금 들여다보자. 책 제목처럼 <사람들이 어떻게 살든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는 것은 단지 피터가 결국에는 높은 지위를 얻고 사회적 성공을 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념을 다시 일깨우며 신념을 따라 살아가는 피터의 행복한 모습을 말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