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엄마도 퇴근하고 싶다 - 버럭엄마의 독박육아 일기
이미선 지음 / 믹스커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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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공감 200%
버럭엄마의 독박육아 일기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작가 이지선씨는 전공이 무색하리만큼

평범한 "엄마"로써의 삶을 살고 있다.

아들 딸 두 남매를 키우는, 그것도 독박육아를 하며,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육아맘의 삶을 써내려간 독박육아 일기!

공감 200%는 물론이요,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어 테이프로 칭칭 감아 꽁꽁 숨겨둔 내 마음 상자를

벌러덩 뒤집어 까보인 것처럼 적나라한 내 마음 그 자체이다.


 


 

1장 "이제부터는 여자 아니고 엄마"에서는

한 여자가 임신 출산을 통해 한 엄마로 탈바뀜되는 과정이 나온다.

너무나 공감되는 출산을 앞둔 여자의 심경과

둘째를 낳고 산후조리원에 들어갈까 말까 하는 고민들..

애증의 모유수유...

초보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했을 생각들과 고민들이 가감없이 소개되며

나의 초보엄마 (물론 지금도 초보지만^^;;) 시절을 떠올리며 웃음짓게 했다.


제 2장 "이 구역 최고의 버럭맘은 나야 나"
매일같이 한 대 쥐어박고 싶은 3살된 첫째와의 전쟁을 치루는

나의 요즘 생활을 그대로 담아놓은 듯했다.

수많은 육아서를 읽고 또 읽어 온화하고 다정한 엄마가 되겠노라고 다짐하지만

아이의 장난 한번에 내 다짐은 와르르 무너지곤 한다.

아, 근데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나 못지않게 버럭하며 아이들과의 전쟁같은 삶을 꾸밈없이 써내려간 2장에서는

왠지모를 큰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다.


제 3장 "혼자만의 반성, 전하지 못한 이야기'
평소에 뽀로로 프로를 보다가 <어른들은 몰라요> 라는 동요를 들으며

큰 깨달음을 얻은 적이 있었다.

그 동요의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어른인 내 모습을 지적하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지선 작가도 나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어쩜 내 마음을 엿보기라도 한 것처럼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글을 쓰려고 혹은 책을 내려고 쓴 글이 아니라 엄마로 살아내가며 쓴 일기이기에

가능한 공감대였다.


 


 

제 4장 "남편, 남편님 혹은 남편놈"
우리집 남편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여느 남편도 똑같구나.

어쩔땐 님이 되고 어쩔땐 놈이 되는 남편.

우리의 힘든 독박육아만을 위로받으려 하지말고 우리네 힘든 남편들을,

그들의 삶을 더 이해하자고 하는

작가의 이 글들을 본다면 내 남편 코 끝이 찡 해질거 같다.



 

제 5장 "누가 내 육아를 힘들게 하는가"
육아를 하는데 허들 역할을 하는 여러가지 것들이 소개된다.

이 리스트에서 빠지면 섭섭한 단연 1위 시집 사람들,

누군지도 모르는데 감놔라 배놔라 하시는 지나가는 행인 1 2 3,

불안한 어린이집 사건사고들, 돈, 열감기,

그리고 가장 지독하게 나의 육아를 힘들게 하는 다름아닌 '나 자신'.


제 6장 "독박육아로 살아남기"
독박육아를 하는 엄마들에게 사람답게 살아남기 위한 팁을 주고 있다.

마음 맞는 엄마들과의 밤마실이나 육퇴 후 갖는 나만의 시간 단 10분 등등.

그런데 가장 크게 위로가 된건 <엄마, 한 템포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문구였다.

그래, 하루정도 빨래 안하고 설겆이 쌓아놓고 방 청소 안한다고 해서

누가 죽는 것도 아니고 해가 서쪽에서 뜰 것도 아니다!

한 템포 정도는 쉬어간들 누가 뭐라 하겠어!

쉬어가도 괜찮아 하며 토닥여주는 옆집 언니같이 느껴져서

왈칵 하는 눈물 방울을 잽싸게 닦으며 읽었다.


제 7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모든 엄마들이 공감할테지만 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맞아맞아를 연발하며 읽은 부분이다.

빨리 커라 빨리 커라 하다가도 언제 이렇게 컸지 하며 아쉬워 한다는 대목말이다.

매일같이 버럭하고 화내고, 내 화에 내가 못이겨 더 화내고,

자는 아이모습에 '나 같은 죄인'을 연발 부르며 회개 다짐을 반복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우리 새끼들. 


 


 

"어떤 엄마가 좋은 엄마야?라는 질문은 말 그대로 좋은 엄마의 정의를 묻는

객관적 답을 요하는 질문이었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 엄마!"라고 지극히 주관적인 답변을 쏟아놓은 남의 집 자식 말에

주책맞은 나의 눈물쌤이 또 터지고 말았다.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하는 엄마 훈육서가 아닌

그냥 나도 이렇게 독박육아하며 살아요~라고 편안하게 쓰여진 책이다.

그러하기에 어느 육아 책보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고

간간히 삽입된 일러스트에 씩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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