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미안해하지 않을래 -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을 위한 안내서
양지선 지음 / 라온북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 여성을 위한 안내서"

책 표지 맨 위에 있는 이 문구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여성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2016년 첫째를 임신하는 동시에 나의 커리어는 마침표가 찍어졌다. 20살에 대학을 들어가 대학원까지 스트레이트로 졸업하고 졸업과 동시에 운이 좋게도 대기업에 취직이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을 하고, 만약 임신을 하게되면 왠지 회사를 그만두어야 할것같은 막연한 생각을 늘 하곤했는데 그건 현실이 되었다. 얼마전 둘째를 출산하며 내 인생의 마지막 출산이다라고 호언장담하며 다시 나 자신을 위한 준비를 하던 찰나이기에 이 첫 구절은 날 사로잡을 수밖에 없었다.

지은이 양지선 작가도 나와 비슷한 일대기를 살았던 것 같다. 결혼전까지 방송 리포터와 홈쇼핑 쇼호스트를 하며 전문 직업 여성으로의 삶을 살다가 결혼 후 교육대학원을 다니면서 교육 컨설턴트 강사로 다시한번 직업의 탈바꿈을 한다. 두 아이 엄마이자 아내, 노모를 모시는 딸로서의 고민과 어려움 눈물 등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이기에 누구보다도 책의 내용들이 슬라이드처럼 그림으로 그려지며 공감이 되었다. 그러하기에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마음도 크게 들었다.

아이를 둔 엄마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다시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업무를 따라갈 수 있을까도 아닌 바로 자녀 문제일 것이다. 일을 시작하는 순간 워킹맘이 되는 것이다. 워킹맘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얼마나 힘들까하는 연민의 마음도 들곤 한다. 가정과 일 둘다를 완벽하게 소화하는게 보통 일이겠는가! 그래서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내게도 가장 큰 걱정이자 고민이 가정과 일을 어떻게해야 다 잘 해나갈 수 있을까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속시원한 답변을 제시해주었다.

워킹맘이란 가정과 일 둘 다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둘 간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다

균형점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왠지모를 완벽한 슈퍼우먼이 되어야만 할 것 같은 워킹맘에 대한 이미지를 깨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워킹맘을 준비하는 내게 한 짐 덜어주었다.

책에서는 계속해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노트에 적어가며 시각화 하게끔 한다. 이를 통해 마냥 복잡하고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생각들을 정리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럼으로써 여성들이 사회에 발디듬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어준다.

현재 워킹맘이거나, 아니면 워킹맘이 되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