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 공감의 두 얼굴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 지음, 두행숙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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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내 아이가 타인에 대해 "공감"을 잘 하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기를 바랄 것이다. 사회적 동물로써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각박하고 개인주의가 팽만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중요 가치 중에 하나도 얼마만큼 이타적인 "공감"울 할 줄 아느냐일 것이다. 그마만큼 공감은 우리들에게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이미지와 느낌으로 자리잡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프리츠 브라이트하우프트는 공감 이면의 부정적이고 반사회적인 이미지를 끄집어 밝혀냄으로써 무조건적인 공감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공감을 다루는 책에서 제 1장이 자아상실이라니! 이 책에서는 여러종류의 공감의 속성이나 본질을 다루고 있는데, 공감을 일으키는 심리 메카니즘의 하나가 자아상실이라는 것이다. '나' 아닌 사람이나 상황에서 나는 '나'를 잃어버리고 '나' 아닌 사람이나 상황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며 생기는 것이 "공감"이라는 것이다. 이때, '나'를 잃어버린 나는 자아를 상실함으로써 자신의 관심사나 관점을 잃어버릴 위험에 놓일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을 소개한다.

얼마전 대히트를 쳤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그려진 헬리콥터 부모에 대해서 "공감"을 관점으로 설명한 부분은 특히 재미났다. 자녀를 무대(공감을 일으키기에 가장 적합화된 장소)에 올려놓고 자녀와 부모를 동일시하는 공감을 느끼며 자녀의 삶을 내 것처럼 조정하고 간섭하고 개입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부모는 자녀의 삶을 빼앗아버리는 "공감"의 흡혈귀적인 부정적인 측면을 서술하고 있다. 

공감을 잘 하는 인재가 요구되는 시대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감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 이유로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확대, 복지증대, 경쟁심화, 바쁨으로 인한 공감할 시간의 부재 등을 꼽는다. 재미난 것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의 네트워크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을 소개하고 삶을 나누는데 그로인해 실제 현실에서의 사회적 접촉은 감소되며 차단되고 있고, 그로인한 현대사회에서의 공감 결여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공감의 속성뿐만 아니라 공감을 작용하게 하는 심리적인 요인들도 메카니즘화하여 잘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놓치고 있는 아니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공감의 부정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설명했지만 독자인 나는 책을 읽으면서 공감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며 오히려 공감의 긍정적인 부분을 개발하려고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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