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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 쓰는 법 - 이야기에 강력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스토리 창작법 ㅣ 예비 작가를 전업 작가로 만드는 작법서 시리즈 1
조단 E. 로젠펠드 지음, 정미화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2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4부 18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솔직히 나는 각 장의 소제목만 보고도 충격을 받았다
이 책은 그냥 이름만 작법서가 아닌 제대로 된 찐 작법서다


어느 분의 리뷰에 '이 책은 이야기 창작의 모든 장면을 알려주고, 글쓰기의 비기를 무한 방출한다' 라고 설명했던데 나는 그 말에 철저하게 공감했다
나 역시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탄성을 뱉었다.
1. 인물을 위험에 밀어 넣으라고? 그것도 비현실적이고 믿기 어려운 사건으로??
나는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싶을 정도로
갈등을 두려워하는 성격이다.
인물이 선하지 않으면 불편하다.
덕분에 내 작품 속 악역은 너무나 뻔하고, 주인공의 위기는 치명적이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이 내게 첫 장부터 명령하고 있어 당황스러웠다.
인물을 위험에 빠트리라고.
저자가 작품들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 그 당황이 수긍으로 순식간에 바뀌어버렸다.
[위험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최상의 도구다 ... 주인공이 위험에 빠지면 독자는 책을 내려놓지 못한다. 그 위험이 임박한 경우라면 특히 그렇다.... 이 끔찍한 학대가 펼쳐지는 내내 독자가 지속해서 몰입하는 이유는 터틀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이게 내 작품에 재미가 덜한 이유였다.
어쩌면 이미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극복할 수가 없었는 지도 모른다.
내가 창작한 세계를 글로 쓰는 동안, 그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내면에 그려지는데
나는 그 위기와 갈등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자, 저자가 내게 구원의 빛과 같은 말을 던져주었다.
[독자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우리는 주인공이 가장 극복하기 힘든 갈등에서도 벗어날 것이라고 믿으면서 이야기를 읽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를 계속 읽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걱정 말고, 인물이 이 모든 역경과 고통을 극복할 내용을 향해 글을 쓰면 되는 일이었다. 인물에 대한 육체적, 심리적 위험을 모두 일으켜 내적 외적 갈등 상황을 만들어야 독자는 책을 놓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었다.
머리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다.
쓰던 글을 당장 엎었다.
위험 상황부터 만들었다.
2. 갈등과 위기 등 긴장감 있게 글 쓰기 위한 비법 대방출
나는 인물의 심리적 갈등 묘사에 특히 약한데, 저자는 감사하게도 그 갈등을 내적, 심적, 육체적 상황으로 나누어서 자세히 방법을 알려주고 있었다. (어느분 말씀처럼 대방출이 맞다!)
또 인물간의 갈등, 인물과 사회의 갈등, 인물과 자연의 갈등 등
작가라면 고민할 내용과 소재별 갈등을 분류하여 제시하고
각각의 경우를 쓰는 법도 알려주었다.
이렇게까지 친절하게 쓰는 법을 알려준 작법서가 있던가?
내가 약한 부분만 쏙쏙 골라서?
3. 세밀하게 각각의 경우를 쓰는 방법 소개, 소재나 스토리 고민 해결!
이 책을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작품 쓸 때 그토록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
이 책은 가까이 두고, 여러 번 읽으며 작품을 쓰면서 계속 들여다보고, 지침대로 연습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책이다.
비법을 많이 공개하는 만큼, 그 방법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정과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른 작법서들처럼 '**은 하지 말라'는 부분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어느 책에도 없는 '갈등과 긴장감을 작품이 갖추기 위한 방법을 인간의 감정과 경우에 따라 세분화하고 각각을 찰떡같은 예시글과 속 시원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탄성과 함께 한숨도 나오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이미 저자가 하는 말에 설득되었고, 매료되었으며
내 몫의 과제가 남았기 때문에.
그리하여 감히 말할 수 있다.
진정한 작법서가 나타났다! 이 책 한 권이면 끝.
자신있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