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의 힘 - 그 장면은 진부하다 내 글이 작품이 되는 법
샌드라 거스 지음, 지여울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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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첫 문장부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 쓰는 모든 이의 로망이다.


실제로 처음부터 독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는 작품을 만나고 나면

그런 갈망은 작가로서 더욱 강해진다.

 요즘은 그런 글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 정도로 매력적인 글들이 넘쳐 난다.

 자연히 첫 문장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쓰기 힘들어진다.

처음을 열지 못하니, 글이 나아가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슬럼프가 온다.

내 글 구려병의 시작이다.


나 역시 비슷한 과정으로 이토록 헤매고 있을 때, 글담에서 이 책을 이벤트 하는 것을 발견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이벤트에 신청을 했고,

당첨이 되자 내게도 기회가 있구나 생각을 했다.

기대했던 것만큼 적용이 가능한 내용들이 많았다.


읽다 보니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으나, 내 것으로 만들어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생각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이 책이 도움을 주었다.

글담을 통해 읽게 된 이 소중한 책을 읽으며

내가 느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3가지를 정리해보았다.




1. 초고는 완벽하지 않다.


 책 앞부분에 나오는 저자의 이 말이 얼마나 위안이 되던지.

즉, 처음 쓴 첫문장은 어설프기 그지 없어도 된다는 말이 아닌가.

 심지어 저자는 첫문장, 첫문단 쓰기가 어려우면 그냥 드러내고 없이 써보라고 말했다.

쓰고 나중에 고치고 수정하고 덧붙이라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던 나는 이 문장을 통해 일단 다시 글을 써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첫 문장의 부담을 낮추고 나면, 그에 이어 완수해야 하는 열 가지 임무를 알려준다.

이런 미션형의 글 제시가 좋았다.

이대로 하면, 너도 할 수 있어의 느낌이 들었으니까.



2. 그렇다면 첫 문장, 과연 어떻게 써야 하는가?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독자가 떠올리는 질문을 첫문장에 쓴다고 생각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이야기의 종류, 주체, 배경, 주제, 읽어야 하는 이유, 주인공에게 마음을 써야 하는 정당성 등을 서두의 내용에 담아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모든 서두에 '독자의 관심 끌기, 주인공 소개하기, 행동으로 시작하기, 책의 어조 등 기대치 설정하기, 시간과 장소 확립하기, 시점 확립, 인물의 갈등 시동, 인물이 달성해야 하는 목표와 실패의 대가 소개, 인물 궤적 준비, 이야기 결말에 대한 전조 마련을 하라고 적었다.

 이후의 장에서 이 각각의 내용을 상황에 따라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는 구성으로 책이 이루어져 있다


세상에, 여기 비결이 다 있네?

읽으며 나는 외쳤다.


책의 이 부분만 잘 읽어도 내 서두를 더 발전된 방향으로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전은 별개다. 즉, 내가 스킬을 안다고 당장 뚝딱 좋은 글을 적을 수는 없었다.



3. 그래서 이 책에는 연습과제가 있다!


 이게 이 책의 특히 좋았던 점이었다.

원리를 알아도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막막하거나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저자는 그래서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작가들에게 필요한 연습미션을 함께 수록하였다.

 뒷부분으로 나면 첫문장이나 글의 서두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글을 쓰며 흔히 벌이는 실수들도 제시한 부분도 좋았다.

 때로는 '이렇게 하시오' 보다 '이렇게 쓰면 안 돼'가 더 이해하기 쉽고 적용하기 쉬울 때가 있으니까.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여 글을 발전적으로 쓰도록 돕고 있었다.


 책을 받기 전에 '이 책을 여러번 읽어서 저자의 조언을 꼭 내것으로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연습 과제들을 수행하려면 1회독의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아

과제들은 뒤로 미루고 우선 1회독을 하였다.

 서평을 통해 내용을 정리하고 나니 다시 연습 과제들을 통해 어서 내 글도 더 매력적인 글로 다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처럼 헤매던 작가, 내 글의 매력을 몰라 마음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던 작가에게는 정말 도움 되는 고마운 책이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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