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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여우 꼬리 1 - 으스스 미션 캠프 ㅣ 위풍당당 여우 꼬리 1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어느 날 꼬리가 생겼다?! 열한 살 단미의 성장 동화
손원평 작가님의 첫 어린이 책은 『아몬드』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깜찍하고 귀여웠다! 작가님의 스펙트럼에 감탄하며, 비밀도, 고민도 많을 사춘기 초등학생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주인공 '단미'는 평범한 열한 살이다. 하지만, 싫은 건 싫다고 당당히 말할 수도 있고, 소외받는 친구에게 먼저 말도 거는 그야말로 '위풍당당'한 초등학생이다.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평범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게 된다. 그 사건은… 어느 날 허리 뒤에서 꼬리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러던 와중, 학교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내는 일명 '으스스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나, 내가 싫어하는 나💜
캠프에서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단미는 "꼬리"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버리고, 허리 뒤의 꼬리가 점점 부풀기까지 한다. 결국 꼬리는 한 마리의 '푸른 여우'가 되어 탈출한다.
"그러므로 나는 선택해야 했다. 이대로 꼬리를 잃어 버릴지, 아니면 내가 직접 꼬리를 찾아 나설 것인지." -p.126
단미의 꼬리란, 자신이 가진 '성정(性情)'을 은유하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자신의 특정 성격, 성정이 싫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조차 '나'임에도 말이다. 특히 어린이라면 그런 부분에서 미숙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직접 경험하고 하나씩 알아가면서' 그것도 자신임을 인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미도 처음에는 '꼬리'라는 남들과 다른 비밀이 부담스럽고 미웠지만, 그것도 자신임을 인정하고 직접 꼬리를 찾아나서고 꼬리와 마주한다.
"앞으로 만나게 될 꼬리들은 모두 네 마음의 부분들이야. 하지만 꼬리들이 언제나 너와 같진 않을 거야. 달리 말하면 꼬리는 너 자신인 동시에 네가 아니기도 하니까. 그중에서도 난 방향의 꼬리야. 네가 가고자 하는 곳을 알려 주기도 하고 네가 꼭 가야 할 길로 널 이끌어 주기도 하지."-p.131
앞으로 아홉 개의 꼬리가 더 등장한다고 하니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한 아이의 서로 다른 성격이 '수호캐릭터'로 태어나는 만화인 『캐릭캐릭 체인지』가 생각나기도 하고… 밤마다 '수호캐릭터 알'이 태어나게 해달라고 빌던 흑역사가 생각나는 건 나뿐이 아니겠지😊
📝좋았던 문장
"잊지 마. 비슷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그런 의미에서 행운을 빌게. 너와 나의 비밀에게."-p.80
"너 자신을 좋아하면서 살아갈 건지, 싫어하면서 살아갈건지 택할 수 있다는 말이야."-p.132
*마지막 사진은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된 케라토가울루스. 설치류 중 유일하게 뿔이 있었는데 뿔에 필요한 영양분이 너무 많아져서 멸종했다고 한다.
글 손원평 그림 만물상|『위풍당당 여우꼬리』 ① 으스스 미션 캠프 |창비|147쪽|12,000원
잊지 마. 비슷한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그런 의미에서 행운을 빌게. 너와 나의 비밀에게 - P80
너 자신을 좋아하면서 살아갈 건지, 싫어하면서 살아갈건지 택할 수 있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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