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조각 먹는 고양이 열린어린이 동시집 23
김솜 지음, 우민혜 그림 / 열린어린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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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달조각 먹는 고양이>는 제목이 특이하여 눈에 탁 띈다. 그리고 출판사가 제공한 책소개에 5편의 시가 실려 있었는데 그 동시 또한 다음과 같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큰다'에서 신발끈이나 결심을 아무리 단단하게 묶어도 풀릴 때가 있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그러면 꿇어서 끈을 묶어야 한다고. '그래 맞아! 나도 이런 적이 많았지? 특히 아무리 단단히 결심했더라도 그 결심이 풀어질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때마다 나는 다시 풀어진 결심을 묶어야 했었다.' 그래서 정말 공감이 가는 시였다.


'윤슬'이라는 시에서 작가는 한겨울에 오리떼들이 먹이를 찾아 연못을 헤엄치는 장면을 묘사하며, 윤슬이 반짝거리는 이유는 아기 오리들의 발이 시릴까봐 햇살이 감싸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시인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재치가 돋보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윤슬이, 햇살이 아기 오리들의 발을 따뜻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당연하게도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시 작품은 이러한 것을 작가의 상상력과 시어의 따스함 그리고 독자의 공감이라는 장치를 통하여 예술로 승화된 결정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시면서 아름다운 그림이다.


'봄날 아침'에서는 간밤에 떨어진 벚꽃잎을 (쉽게 지나 가는 짧은 봄이 너무도 아쉬워서 그랬을까?) 차마 쓸지 못하고 서 있는 경비아저씨 대신 봄바람이 그것을 쓸어간다고 노래하는데 나는 여기서 봄과 꽃의 짦음을 아쉬워하는 우리네 마음을 시인이 대신 웅변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심코'에서 시인은 '코'가 좋댄다. 무슨 '코'가 그렇게 좋을까? 알고 봤더니 '무심코'가 좋다면서 그걸로 재미있게 글을 엮어 나갔다. 


또 '아빠는 피노키오'에서 아빠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빠 코가 계속 길어진다고 하는데 그건 너무나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짓말이 지나쳐 아이의 마음 속에 아빠 코가 자꾸 길어져 마침내 아빠가 피노키오가 된다는 것이리라!


이러한 동시들에 끌려 모두 읽어 보려고 책을 2 권 샀다. 1권을 사면 배송료가 붙기에 두 권을 사서 나누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러면서 큰다'는 동시집의 맨 앞에 있었다. 


문학작품은 카타르시스와 재미, 그리고 교훈을 준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들 한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고, 어두워서 시려운 가슴을 데워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같은 관점에서 보면 이 동시집은 바로 그러한 문학 본연의 목적을 충족시키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이 동시집은 총 4부, 54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재미와 교훈, 가슴에서 올라오는 울컥하는 그 무엇(카타르시스라고 해야 하나?)이 읽는 내내 함께 하였다. 


동시는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현대 문명과 문화로 인해 지치고 무디어진 마음을 다독여 주고 기쁨을 준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른의 경우, 지나간 시절의 '동심'이 소환되어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누리고 세파에 찌든 마음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동시가 때묻지 않은 순수한 동심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시집은 시어가 간결하고 내용이 비교적 짧아서 시간이 없어도 가볍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주머니 사정이 별로 안 좋아도 한끼의 밥값으로 충분히 사서 읽을 수 있다. 읽고 옆에 두고 또 읽고 싶은 책이다.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이 얼마간의 수고와 약간의 투자로 이렇게 가성비 넘치는 사치를 누려 보시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끝으로 이같은 좋은 동시를 지어 준 '김솜 작가님'과 동시집을 펴내 준 '열린어린이' 출판사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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