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서재 - 간소한 삶과 소중한 일상의 책 읽기
장석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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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집니다. 호젓한 시간의 만에서처럼요. 마흔 즈음의 친구 세 명에게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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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와 참매의 평화여행 평화도토리 1
조재도 글, 최경식 그림 / 작은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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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돌아보았다.
'채식을 하면서 좋은점은 친구가 생긴 겁니다. 그리고 먹고사는 일 외에 다른 생각을 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답니다.'
본문에서 채식을 하는 부엉이의 말이다. 삶의 방식을 바꾼 부엉이와 또다른 등장 동물들을 보며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평생의 시간과 에너지 낭비... '쉴 때도 혹 다른 적이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까 긴장해야 하고, 잠을 잘 때도 늘 한쪽 귀를 열어 놓고 자야합니다.'라는 부엉이의 말에서 언젠가부터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지 못하고 늘 뒷쳐지지 않을까 불안해 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다.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이를테면 멧돼지로 태어난 것 자체에도 화가나는 멧돼지의 모습에서도 나를 보았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화를 내는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알면서도 바꾸지 못하는 멧돼지 즉 나에게 부엉이는 말한다. '생각해봐 네가 화를 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너 자신이야.' 참 가슴 아프면서도 주워 담고 싶은 말이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에 버럭버럭 화를 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어.' '그럼 어떡해야 해?' 라는 질문에 또다시 부엉이는 현답을 한다. '받아 들여야지.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면 너를 화나게하는 많은 일들이 줄어들거야. 그러면 네 마음에도 평화가 오고, 그동안 보지 못한 다른 세계를 볼 수 있게 돼. 그런 가운데 네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게 될 거야. 네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을 말이야.' 그렇다. 나는 내가 바꿀 수 있는 일에 힘을 쏟았어야 한다. 모두 나를 가리켜 하는 말인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여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었다.

어리평화마을에 도착하여, 부족하지만 힘을 모아 함께 평화롭게 사는 동물들을 보며 나 또한 그런곳을 꿈꿔 보았다. <한 사람이 평화로우면, 그 주위 사람들도 맑고 평화로워집니다.>라는 작가의 말을 통해 내가 만드는 어리평화마을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임을 깨달으며 마지막까지도 나 자신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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