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말이지…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8
이자벨 아르스노 그림, 맥 바넷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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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8권

왜냐면 말이지...

2019 뉴욕타임스 올해의 그림책 선정작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가와 칼데콧 상 수상작가가 함께 들려주는 한 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

그림 : 이자벨 아르스노

글 : 맥 바넷

옮김 : 공경희

발행일 : 2019. 11. 25

판 형 : 245*300mm / 526g

쪽 수 : 40

출판사 : 시공주니어

잠들다.

잠자리에 들다.

'들다'라는 동사를 사용하는 '잠' 그리고 '잠자리'.

아이들에겐 어떤 의미일까?

아이는 눈을 비비고,

하품을 하는 행위가

졸리다는 표시라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자기고집이 생기며

자신의 일과를 스스로 꾸려나가면서

잠도 조금씩은 조절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이 또한 그저 졸려서 울고 보채고 푹 쓰러지던

영아기를 잘 지나고 무럭무럭 형아로 자란다는 뜻이겠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낀다.

여기 잠을 이루지 못해, 아니 잠에 들려하지 않는 소녀가 있다.

비는 뭐예요?

화산이 뭐예요?

블랙홀이 뭐예요?

침대에 누워 아빠에게 온갖 질문들을 퍼붓는다.

24시간 중에 10~12시간을 자야 하는 유아들에게 하루의 반 이상을 혼자 눈을 감고 자는 일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와 떨어져 있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불안(분리불안)은 유아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다. 이 책은 그런 유아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들을 재미있게 문답형으로 들려주면서 결국 눈을 감고 자야 하는 이유는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혜로운 답을 들려준다. 이 같은 대답은 단순히 눈을 감는다는 행위에 대한 설명을 넘어서, 잠을 자는 시간이 눈을 뜨고 있는 시간과 단절되는 시간이 아니라 낮과 밤을 이어 주는 시간이며, 나아가 세상에는 육신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을 뜨고 볼 수 있는 것들과 눈을 감아야 볼 수 있는 것들이 공존하는 세상,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다.

-출판사 소개글 중-

눈을 감고 자야 하는 이유= 마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 눈을 감아야 보이는 세상

고로, 단절이 아니라 공존 =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사전에 '들다'는

'밖에서 속이나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 혹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아 움직이다'라고 적혀 있다.

단순히 휴식이 아니라

다른 세상으로 향하고, 옮아 움직이는 행위, '들다'가 붙은만큼

'잠들다'는 아무래도 조금은 두려울 수 있는, 잠의 세계로 향하는 용기가 필요한 무엇이 아닐까?

작품 속 아빠는

마구 쏟아내는 아이의 질문을 아주 능숙하게 받아낸다.

'꽤 자연스러웠다'며 스스로 칭찬해도 좋을 만큼

훌륭하고도 설득력 있는 답을 건넨다.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살며시 보듬는 아빠의 언변에 놀라며

또한 '질문폭탄 말풍선방울방울'과 왠지 커플인 듯한 면지가

내 마음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그 어딘가에서 오늘밤도 떠도는

아이들의 질문이

왠지 하늘에 떠 있는 영롱한 별빛과 같은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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