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3
남근영 지음, 최미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3.

 

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

 

글 : 남근영

그림 : 최미란

발행일 : 2019. 09. 25

판 형 : 250*255*15mm/ 434g

쪽 수 : 48

출판사 : 시공주니어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하는 할머니.

요물을 '요...무...'라고

얼떨결에 소개하는 영지.

할머니와 요무와 영지의 이야기.

<백 년 묵은 고양이 요무>.

우리네 곁에 있는 대표 반려동물, 강아지와 고양이.

한국사람들은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것도 옛말.

요즘은 애묘가들이 늘어나며

그들이 더 주목 받기도 한다.

그러나 나도 어린시절부터 강아지를 좋아했던 것 같다.

호흡기가 약해서 하얗고 몽실몽실한 내 사랑 앙고라장갑에도

기침을 하는 통에

실컷 안아보진 못했지만

강아지, 강아지인형을 참 좋아했다.

그런데 이런 취향이라는 것도 세월따라(?) 변하는지...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 온 후로는 고양이가 끌린다.

좋아한다-와는 조금 다른 감정이다.

우연히 마주치는 고양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건다.

주책이다.

그리고 나 때문에 놀랐을까봐 사과도 하고 걱정도 한다.

강아지한테는 안 그러면서...

왠지 고양이와는 대화가 될 것 같다.

 

할머니는

사람도 아니면서 애기 울음소리를 내고

끼니 때를 귀신 같이 알고

밥 달라 보채는

그런 뚱보 고양이를

백 년 묵은 요물이라고 했다.

사람 말 다 알아듣는다며.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 마음을 눈빛 레이저로 쫘악 스캔하여 들여다보고

그저 모르는 척 지나쳐 가주는 존재...라고.

그래서 참 좋아하는 한 컷이다.

동무인냥 말하다 영지가 대답 안 한다고 타박하니

바로 냅다 '야아옹'을 던져주는 뚱보 고양이, 요무.

'냐옹' 아니고 옜다 '야아옹'!

이 책은 은근히 사람을 끌어들인다.

별 일 없이 책장을 넘기며 웃었다 슬펐다 아련했다, 그런다.

국민학교였던 그 시절,

책상을 쫘악 밀어놓고 나뭇바닥을 광내던 그 때가 떠올라,

외할머니의 그 부엌 아궁이와 엄청난 무쇠솥이 생각나서.

피식 웃었다 슬펐다 아련했다.

글작가 남근영 님은

필시 나와 동세대일 것이다.

그 시절의 몰랑한 감정을 손가락 끝으로 꼬옥 누르는 재주가 있으시다.

책 자체도 잘 만든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표지에 적절히 코팅을 한 부분이나

종이질감, 알맞은 판형,

그림의 색채, 거칠지만 따스한 선,

그리고 글자체까지.

이 모두가 잘 아우러져서인지

할머니, 요무, 그리고 영지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란 예감이 든다.

시즌2를 조심히 기대하고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