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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가로막는 벽
김성환 외 지음 / 교육과실천 / 2022년 4월
평점 :
"야! 그 선생님 일 진짜 못하드라." "그 선생님 일 잘해. 진짜 빠르더라." 내가 어떤 선생님들에 대해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일 잘하는 교사 즉 행정일을 잘하는 교사라는 등식에 빠져서 교사의 "일"을 공문 작성으로 행정일로 규정해버렸던 나를 반성했다.
부장교사로 근무했을 때 교장선생님이 나(연구부장)과 교무부장에게 "일 잘하는 것보다 소통이 훨씬 중요하다."고 자기 말에 자꾸 대꾸하는 두 부장을 가르치고자 했다. "둘이 교장실에서 나오면서 우리보고 지금 일 잘한다고 한거지? 푸하하하하하" 라며 신나게 웃은적이 있다. 이 교장이 말한 소통은 학생과의 소통, 교사간의 소통, 학부모 교사간 소통을 말한 것도 아니다. 자고로 교장의 뜻을 잘 받들고 교장의 뜻을 교사들에게 잘 전하는 평화의 비둘기 노릇을 해야 너(부장)도 좋고 나(교장)도 좋은것이다.라는 의미였다.
나도 반성할 테니 그 교장도 이 책을 읽고 반성해보기 바란다.
교육을 가로막는 사람들과 제도로 가득찬 그 곳으로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읽었다. 그러니 웃플 수 밖에..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아" 하면 "어"하는 느낌으로 술술 읽힐 것이다.
이 착한 저자들은 대안없는 이야기는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마음 먹으면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