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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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이라는 단어가 평범하게 자라서 평범한 사랑을 받고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꽤 낯선 단어로 다가왔다. 가출한 후의 고달픈 삶과 각종 범죄 등의 이야기도 이 책을 이끌어가는 한 축이었다만, 나는 주인공들의 서로를 향한 마음에 더욱 주목하며 글을 읽었던 것 같다. ‘그래도  쟤보다는 내가 낫지’라며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기도, ‘아 쟤는 사실 나랑 같은 처지가 아니구나’라며 현실을 다시금 제대로 보며 상대를 재평가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사랑을 주고받는 그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랑을 많이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상대에게 사랑을 베풀기도 힘들다. 설사 학습력이 빨라 사랑 주는 것을 모방할 수는 있다고 해도 마음 속 어딘가가 허전하다. 하지만 진정 무서운 것은, 사랑받아본 적 없는 사람 혹은 왜곡된 사랑만을 경험해 본 사랑은 진실된 사랑을 접했을 때 그것을 끝없이 의심한다는 점이다. 누군가 진심으로 대해도 그 작지만 단단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그 의미를 부정한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과 세상을 향한 증오때문 아닐까 싶다.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책을 해석하고 느꼈을 수 있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의 미묘한 마음 주고받기가 이 책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가출청소년들의 이야기이기에 그 묘사와 서사가 더욱 극적이라고 느껴졌다. 

 또, 자신이 받았던 것을 타인에게 다시 돌려주려는 마음 자체가 이미 진정한 사랑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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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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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긴장감에 온 몸에 힘을 잔뜩 준 채 책을 읽어내려갔던 것 같다. 대놓고 ‘무섭다’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아도 우리 머릿속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섭고 공포스러운 정서를 끄집어내는 작가의 묘사 능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매력있는 주인공들의 조화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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