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 : 대한민국의 첫 번째 봄
박찬승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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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의 발단과 전개에 대해 꼼꼼히 정리하면서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좋은 내용입니다. 3.1운동에 대한 낭설도 하나하나 짚어가서 대중적으로 잘못 알려진 걸 제대로 지적하는 등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면서도 읽기 쉬워 일반 독자에게 추천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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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전쟁 -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과 세계 최강 육군국 일본의 격돌 우리역사 진실 찾기 2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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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평을 말하자면, 평점을 마이너스 별 다섯 개 정도로 주고 싶은 책이다.

 저자는 역사학자들이 드러내기 싫어한 진실을 밝힌다며 혼자 잘난 거 처럼 현대의 사학자들이나 과거의 조선의 왕과 신하들을 사정없이 깐다.

 물론 까일 짓일 한 부분은 까야겠지. 하지만 이 책은 알지도 못하면서 때로는 사료를 엉뚱하게 인용하거나 이미 논파된 헛소리를 실어가며 깐다. 그래서 문제다.

 이 책에서도 옳은 부분이 있긴 있다. 명량대첩에서 철쇄가 사용되지 않았다, 행주대첩은 아녀나들이 나른 돌 던져 이긴 게 아니다  같은 부분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정도는 다른 책이나 인터넷으로도 알 수 있고, 다른 수많은 병폐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가치를 두기 어렵다.

 몇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이 책에는 북관대첩비에 대해 언급하는데, 1쇄를 보면 야스쿠니 신사에 있으며 머저리 같은 정치인들을 여기에 신경 안 쓰고 쌈박질만 한다고 쓱 있다.

 그 러나 북관대첩비는 이미 2005년에 서울로 들어오고, 복제비를 만든 후 2006년 삼일절에 본래 있던 장소인 북한으로 돌아갔다.반환이 끝난지 한참됐는데, 아무리 저자가 미국에 있다지만 이 문제로 책을 쓰면서 이 정도 사실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건 기본자세를의심케 한다. 이런 어이없는 짓을 하고는 뻘줌했는지 2쇄에서는 은근슬쩍 '북한으로 돌아갔다'라고 수정하였지만, 여전히 이 부분의 시작은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유슈칸 앞에 '북관대첩비'라고 새겨진 돌비석이 서 있다. 라는 현재형으로 쓰고 있다. 고치려면 철저히 고치지.

 어 디 그 뿐인가? 이순신에 대해서 그 유명한 요시라의 반간계 당시, 이순신이 부산포로 출진했다는얘기에 대해 저자는 그러지 않앗을 거라고 부정한다. 그러나 선조실록에 실린 경상우병사 김응서의 보고를 인용한 권율의 장계와,원균이 통제사가 된 직후 올린 장계를 보면 내용은 엇갈리는 면이 있지만 적어도 이순신이 부산포로 진격했다는 사실은 공통적으로 일치하여이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 원균의 장계를 엉뚱한데다가 인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순신이웅포해전에서 패전했다고 주장하는데, 승패여부의 확인은 둘째치고 이 책에서는 웅포해전을 설명하는 가 싶더니 어느 틈엔가 원균이통제사가 된 직후 올린 이순신의 부산포 진격에 대한 장계를 바탕으로 내용을 적고 있다. 도대체 어느 전투에 대한 기록인지도모르고 뒤죽박죽으로 사료를 인용하는 거다.

 또한 이 책은 이순신이 파직당하고 하옥된 이유를 네 가지 죄를지었다고 하는데, 실은 세 가지 죄인 것을 한문해석을 잘못하여 네 가지 죄라 한 것인 사실이 이미 이순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사이에는 익히 알려져 있다. 저자는 그것도 확인 안 한 것이다. 더욱 웃긴 것은 같은 책에서 앞부분에는 세 가지 죄로 나온제대로 된 번역문을 실어놓고는 뒤에서 다시 네 가지 죄라고 하고 있으니 자료정리도 제대로 안 하고 책을 썼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이미 논파된지 오래된 원균은 간신이 아는 용장이었다는 주장을 말하면서, 원균이 이순신을 모함한 게 아닐 이순심이 오히려 모함을 했다며 이런 이덕형의 발언을 증거로 든다.

“이 순신(李舜臣)이 당초 원균을 모함하면서 말하기를‘원균은 조정을 속였다. 열두 살짜리 아이를 멋대로 군공(軍功)에올렸다.’라고 했는데, 원균은 말하기를 ‘나의 자식은 나이가이미 18세로 활쏘고 말타는 재주가 있다.’고 했습니다. 두 사람이서로 대질했는데, 원균은 바르고 이순신의 이야기는군색하였습니다.”

 허나 이덕형의 이 발언은 이덕형 스스로 이듬해에 부정한다.

“이순신(李舜臣)의 사람됨을 신이 직접 확인해 본 적이 없었고 한 차례 서신을 통한 적 밖에 없었으므로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알지 못했습니다. 전일에 원균(元均)이 그의 처사가 옳지 못하다고 한 말만 듣고, 그는 재간(才幹)은 있어도 진실성과 용감성은남보다 못할 것이라고 여겼습니다.그 런데 신이 본도에 들어가 해변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니, 모두가 그를 칭찬하며 한없이 아끼고추대하였습니다. 또 듣건대 그가 금년4월에 고금도(古今島)로 들어갔는데, 모든 조치를 매우 잘하였으므로 겨우 3∼4개월이지나자 민가와 군량의 수효가 지난해한산도(閑山島)에 있을 때보다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제서야 그의 재능이 남보다 뛰어난 줄을알았습니다."

 이렇게 이순신이 원균을 모함했다는 말은 이덕형이 직접 확인해본 적 없고 원균의 말만 믿었던 결과이고, 이순신을 제대로 믿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그가 남보다 뛰어난 걸 알았다고 스스로 고백했다. 즉, 이는 오히려 원균이 이순신을 모함했다는 증거이니, 선조실록만 검색해도 알 수 있는 사실을 저자는 하지 않고 어설픈 책만 믿고 그대로 인용했다.

 이 거 말고도 이 책은 잘못된 점이 허다하다. 일일이 다 지적하면 이게 너무 길어져서 못 쓸 정도다. 다른 시각에서 역사를 보는 건 좋은데, 그건 일단 사실은 제대로 정리해야 가능하다.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정리하지 못하면서 무슨 다른 시각을 가지며, 기존 역사학자들을 비판한단 말인가?

 이런 게 새로운 사실을 밝히는 역사책으로 인기를 얻는다니, 참담한 노릇이다. 저자는 국사교과서를 사정없이 까지만, 이 책을 읽고 역사공부를 할 바에는 그냥 국사교과서만 보고 끝내라. 그게 훨씬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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