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 저책 읽어도 정치 경제 안보 사회를 망라한 소련사 도서가 아직 부족한 실정인데, 이 책은 스탈린 1인 독재체제라는 면에서 일관성있게 소련 형성 이후 초기 역사를 잘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소련붕괴 이후에도 러시아는 푸틴의 권위주의적 독재와 팽창주의에 놓여 있는데, 그 사상적 연원과 역사적인 흐름을 놓은 것은 스탈린 집권 때부터 입니다. 같은 볼셰비키 간의 숙청과 농민 노동자를 포함한 시민들에 대한 광범위한 폭력, 망상과 편집증 등은 현대적인 의미의 사회주의나 좌파와는 거리가 크며, 김일성 때의 북한이나 폴 포트의 크메르 루주과도 흡사한 형태라고 보입니다. 지도자에 의해 소련군의 만행이나 학살 역시도 주요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키스 로의 <야만 대륙>이나 티머시 스나이더의 <피에 젖은 땅>을 함께 읽으신다면 독소전쟁 기간~종전 직후 까지의 상황을 생생하고 면밀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