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리허설 EBS 연계출제 완벽분석 봉투 모의고사 수리영역 나형 -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대비 수능리허설 모의고사 2013학년도 수능대비 4
이승훈 외 지음 / 이지수능교육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수리 나형6월 9월 모평 유형 총분석까지 직접 다 한 직후에 풀어봤는데 진짜 필요한 문제들로 알차게 잘 구성되어 있는 것같아요^^ 난이도도 적당해서 수능연습하기 좋았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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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말해봐
김명희 지음 / 나라말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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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너와 나를 살리는 ‘사소한’ 말하기

 

최세련 (안동여중 3)


사소하고 소박한…, 그러나 너무나 중요한 말하기.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인사하고, 질문하고, 설명하고, 칭찬하고, 고백하는 등의 ‘사소한’ 말들을 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매일 하는 말이지만 그것은 글 쓰는 것보다 더 쉬우면서도 어렵고 까다롭다. 말로 상처를 받거나 말로 상처를 주는 사람들에게는 ‘말’이 ‘사소함’이 아니라 ‘괴로움’일 것이다. 나도 처음엔 ‘설득하기’나 ‘말 잘하는 방법’, ‘상대방 기분을 나쁘지 않게 하며 내 감정전하기’, ‘질투심과 시샘을 참고 남 칭찬하기’ 등 고민이 엄청 많았다. 그러나 이 고민들을 모두 없애줄 참고서를 찾았다. 바로 김명희 선생님의 교육 산문집, ‘얘들아 말해봐’이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학교홈페이지에서 댓글활동을 활발히 잘 한다고 달희 선생님께서 직접 주셨던 추석선물인데 이번에 한 번 더 읽었다. 아! 중 1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솟구쳐서 읽는 내내 몸 둘 바를 몰랐다. 박수치고 끄덕거리며 밑줄 그을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읽고 또 읽고 하느라 생각보다 읽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그래서 똘똘이들과 토론할 때도 할 말이 너무 많아 선뜻 손들고 발표하지 못했다. 정말 공감과 동감의 연속이었다.

‘어떻게 사랑하면 좋은가?’ 시작부터 날 동감하게 만든 내용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학교에서 배우지만 정작 사랑하고, 감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처럼 중요한 것은 배우지 못하고 사회에 나오게 된다. 그래서 난 갈등을 겪을 때마다 ‘대체 왜 선생님들은 이런 중요한고 어려운 것들은 알려주시지 않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젠 나도 갈등이 나쁜 게 아니고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글귀에 동의할 수 있다. 처음 미화라는 아이를 다룬 일화가 나오는데 나도 좋아하는 선생님을 위해 교탁과 칠판을 번쩍번쩍하게 청소하고 분필에 종이도 싸며 관심 받으려 한 적이 있어서 미화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난 더 사랑받고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미화처럼 선생님이 야속했던 적은 없지만 선생님의 무관심, 그리고 미화는 서운함을 표현하지 못해서 7년 동안 선생님과 벽을 쌓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서투른 표현을 하고나서 우울해지는 날에는 이 문구가 떠오른다.

-전에는 서로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믿었는데 지금은 서로가 가해자였음을 깨달은 것이다. 왜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그런 식으로 서로를 해코지하면서 그토록 괴롭혔을까? …사람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방법, 그리고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우리는 몰랐다. (22쪽)

학교에선 ‘마음교육’이란 수업이 없지만 명희선생님을 통해서라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다행인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막연하게 “좋아요”, “싫어요.”, “그냥요”라고 하지만 이 참고서는 나에게 다양한 단어들을 제시하며 포문을 열어주었다. 이제는 나도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나는 평소에 질문을 많이 한다. 궁금하면 답답해서 못 참는 성격이라 알 때까지 묻는다. 그래서 중학교 첫 학기 때에는 친구들의 눈총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칭찬도 받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고마워한다. 왜냐면 자신들도 궁금했지만 부끄러워서 못했던 질문이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가정선생님께선 항상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건 이미 그것의 반을 알고 있다는 것이지요. 질문하는 태도 정말 멋지군요!” 라고 말씀하신다.





새로운 지식,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자꾸 더 깊게 알고 싶어서 질문하는 습관. 나는 모두에게 이 습관을 가지라고 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아, 맞다! 내가 가장 많이 동감한 문구는 이것이다.

- 내 팔자는 내가 만들어 나간다. (86쪽)

내 경험을 예로 들자면, 나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끄러웠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꾼 적이 있다. 나의 단점목록 중에 글씨체가 세련되지 않다는 것이 있었다. 학교 친구들, 호랑이 명희 선생님, 매일 보는 부모님 등등 주위에서 아무리 “글자 좀 예쁘게 써라, 바르게 써라, 세련되게 써라, 노력이라도 해봐라.”라고 해도 나는 도리어 짜증내며 ‘이게 원래 내 글씨첸데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지 않느냐’하며 지나쳐버리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에서 욕쟁이 사회선생님께서 국사 공책검사를 하신 뒤 내게 잊지 못할 한마디를 내리꽂으셨다.

“세련아, 너 진짜 남자애들보다 글씨 못쓴다. 차라리 창윤이 글씨가 더 낫겠다.”라며 친구들이 다 듣도록 한심하다는 듯이 말씀하셨다. 충격! 엄청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러워서 고개도 못 들고 울어버렸다. 그 후론 내가 공책에 여러 글씨체들을 연구하고 연습하며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실컷 연습해놓고도 마음이 급해지면 다시 옛 글씨체인 지렁이체가 나와서 힘들기도 했지만 나만의 공식을 정해놓고 천천히 쓰는 연습을 하니 언제부턴가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요즘은 내가 항상 친구들에게 해왔던 말을 내가 듣기도 한다. “우와~ 너 글씨 진짜 마음에 들어! 나도 그렇게 쓰고 싶어~”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정말 보람 있고 역시 고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내 팔자는 내가 만들어 나간다.”는 말에 동의할 수 있다.

그리고 152쪽에 ‘남 기쁘게 해 주기 병’이 나오는데 내가 요새 이 병에 걸려가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중 1때 친구에게 내가 직설적이라 상대방이 불쾌해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고치느라 반대로 소심해지고 남 눈치나 보는 세련이가 되어버린 것 같다. 게다가 요즘은 여성스러워진다는 소리와 첫째(장녀)가 성공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꾸 변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남들 기분 나쁘지 않게 칭찬만 하려고 한다. 병이다. 내 병에 대한 치료제가 이 책 안에 있었다.

- 내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벌… 다른 사람이 인정하고 바라는 대로 나를 맞추어서 살았던 어리석음에 대한 벌이다. 늦지 않았다. 남은 삶이라도 평소에 나의 감정을 ‘사실대로’ 말하도록 하라. 내 감정에 솔직해야 내가 산다. 감정을 ‘감정적으로’ 말하게 될 즈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와 있음을 알게 될 것이기에 말이다. (158쪽)

이제 다시 용기 내어 ‘세련이답던’ 때로 돌아가려 한다. 다음에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 문구를 알려주고 싶다.

아참, 163쪽에 “여성 동지들을 위한 편지”를 읽고 우리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었다. 요즘 내 애정행각이 줄었다며 서운해 하시던데 인생선배의 그 편지로 여자의 갱년기는 위험하지만 예방은 간단하다는 것을 배웠고 어머니께 나의 사랑과 관심을 좀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 이제 책장을 넘기고 넘기다 보니 벌써 끝자락이다.

‘표현의 길을 찾아서’에는 ‘말 못하는 사람들의 10가지 공통점’과 ‘말을 잘하기 위하여 알아둘 몇 가지 지식(8가지)’가 등장한다. 나는 군소리나 필요 없는 군소리를 없애는 노력을 해야 하긴 하지만 추임새 넣는 것도 좋아하고 상대방이 되묻지는 않아서 심각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이렇듯 ‘얘들아 말해봐’는 “내 인생의 좋은 참고서”가 되었다. 나이가 더 많이 들어갈수록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공감하고 깨닫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평생 간직하고 싶은 중한 책이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에는 딱딱하고 재미없고 지루할 줄 알았는데 사랑이야기, 학교이야기 등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소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서 부담 없이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명희 선생님의 제자이자 지금은 문학박사이신 이지양씨의 ‘추천의 글’처럼 선생님이 내게 한 번 더 “소박하고, 낮고, 작은 사람”으로 느끼게 해 주었던 믿음직한 참고서다.


(아참, 선생님께서 쓰시는 책에 제 이름 석자도 등장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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