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 동물 권리 선언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11
백은영 지음, 남궁정희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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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영  글

남궁정희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와이즈만 BOOKs 출판

 

우주 쓰레기, 똥장군 토룡이 실종 사건, 누가 숲을 사라지게 했을까?, 명품 가방 속으로 악어들이 살졌어,

1억 년 전 공룡 오줌이 빗물로 내려요, 푸른 숲을 누가 만들었나?, 장군바위 콧수염, 닥터 홀의 싱크홀 연구소,

꿀벌들아, 돌아와! 빛공해 생태계 친구들이 위험해요!

와이즈만 BOOKs에서 나온 환경과학 그림책 10권 이후에 이번에 열한 번째로 만나보게 된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책 제목 앞에 [동물 권리 선언]이라는 단어가 있는 책으로 동물보호시민단체 KARA 추천을 받았네요.

 

 

돼지 발자국과 늑대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이 나 있는 그림으로 시작되는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

지금까지 많은 고기들을 먹으면서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섭취했던 나날들.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는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는 돼지라는 한 동물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농장 마을에 늑대가 나타나 발자국만 남기고 사라지자 다른 동물들이 걱정된 아기 돼지 삼 형제가

그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기돼지 삼 형제는 닭장에서 암탉을 만나고 동물원에 가서 서커스를 하는 동물들의 슬픈 표정도 봤어요.

화장품 연구소라고 적혀 있는 곳에서 상자에 갇혀있는 토끼들을 보았지요.

강아지 농장에서 강아지들도 보던 아기 돼지 삼 형제는

결국 구제역에 걸려 떼죽음을 당해 죽은 유령들을 만납니다.

그 유령들이 병의 원인을 알아내려고 탐정을 고용했는데, 알고 봤더니 다잡아 탐정이라고 늑대였어요.

아기 돼지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봐 왔던 동물들이 아픈 건 늑대의 짓이라고 항의하지요.

하지만

늑대는 슬픈 얼굴로 말하지요.

"잘 봐, 여긴 농장이 아니라 공장이야. 사람들은 너희들을 생명체가 아니라 물건으로 여긴다고.

그러니 오로지 이익만을 위해 수백, 수만 마리를 비좁은 곳에서 키우지.

더러운 환경 때문에 병에 걸려도 신경 쓰지 않아. 쓸모없게 된 동물은 버려 버리면 그뿐이니까.

너희들이 왜 자꾸 병에 걸려 죽는 건지 이젠 알겠지?"

 

 

'돼지도 누릴 권리가 있어'에는 공장에서 자란 돼지와 농장에서 자란 돼지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이야기 속에서 아기 돼지 삼 형제는 모르지만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을 알 수 있는 갇혀 있는 동물들의 상황들이

책에서 아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저희 둘째 아이가 보면서 슬프다고 하더군요. 불쌍하데요.

 

 

 

우리가 냠냠 맛있게 먹는 이면의 동물들 이야기.

우리가 귀엽게 데리고 사는 애완동물의 뒷이야기.

즐겁고 흥미롭게 하하 호호 웃으며 보는 공연하는 동물들의 이야기.

사람들 대신 실험체가 되고 있는 동물들 이야기....

그런 이야기들을 읽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넓어져요. 세상을 보는 시야가 확장됩니다.

 

책의 뒷면에는 동물 권리 선언이 나옵니다.

1. 신선한 물과 음식을 먹게 해 달라!

2. 적합한 피난처와 안락한 쉼터를 마련해 달라!

3. 병이 안 생기도록 예방하고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달라!

4. 동물들마다 알맞은 공간에서 살 권리가 있다!

5. 살던 자연환경과 똑같은 곳에서 살 수 있게 해 달라!

6. 동물을 죽일 때 최대한 고통을 줄이는 방법을 써 달라!

 

어떻게 보면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야 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둘째 아이 이야기를 빌어 이 책에 대해 마지막으로 이야기하자면

"슬프고 불쌍하지만 자꾸 보고 싶은 책."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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