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취향 - 일상 안으로 끌어들이는 특별한 여행
고나희 지음 / 더블:엔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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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테마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군가는 자신이 가본 곳을 중심으로 나열하듯이 설명하는가 하면 누군가는 주제를 가지고 그 주제에 맞는 여행지를 선정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이 가장 신선한 것은 일상의 감정과 취향을 바탕으로 글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에 있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평범한 감정들과 취향의 순간들을 느끼면서 그러한 감정들이 녹아드는 여행지들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어떤 책들보다도 신선한 접근법으로 여행을 다루고 있다.

여행 연습을 시작으로 작가는 자신의 첫 여행의 발걸음을 신선한 감정으로 서술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차곡 차곡 자신의 일상적이 감정을 담아 서술한다. 여행지가 어디건 그 곳에서 그나름의 이유를 찾는 것에서 의미를 느끼기도 하고 여행을 가던 중에 신발을 새로 마련하면서 여행의 경험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느낀 바를 재기 넘치게 설명하기도 한다. 숙소를 고르는 취향을 설명하면서는 한국과 일본에서부터 유럽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경험했던 숙소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서 더욱 독자로 하여금 글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무겁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안정감을 잃지 않고 글을 서술하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한 장에 대해 얽혀 있는 이야기들을 서술하는 여행을 부추기는 사진 한 장 편에서는 유럽 여행을 하면서 찍은 다채롭고 신선한 사진들을 수록하면서 그 사진들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어서 더욱 흥미롭게 여행의 흔적들을 좇아갈 수 있게 하고 있다. 또는 기찻길이라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한국과 대만을 오가면서 재미있는 기찻길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주제로 여행에 접근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의 테마들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의 서술을 통해서 작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책 속의 여행지들을 직접 경험하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해 산뜻한 기분으로 간접적인 여행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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