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주변에 자리한 누군가의 시체를 보물로 여긴다거나 엉망이 된 새끼고양이들의 시체를 보고는 재미있는 것을 찾았다고 말한다거나 하는 자극적이고 이상한 이 이야기의 안에서 느껴지는 쾌락과 배덕감은 아마 이 만화가 오카자키 쿄코의 만화중 가장 고평가 받는 이유를 설명하는 요소가 될것이다. 폭력적이고 불안한 사건들과 동시에 적막적인 분위기와 너무나 냉소적이고 이상한 등장인물들, 그리고 그의 만화중에서도 가장 짙은 퀴어에 관한 자세한 묘사. 그 모든것이 꽤나 흥미롭고 충격적이게 까지 다가온다. 이 이야기에 관해서는 이 이상의 누군가의 설명을 듣기 보다는 직접 읽어보는 편을 적극 추천한다.그 진득하고 축축한 어둠이 독자의 속으로 직접 들어오는 쾌감이 달콤하기 때문에.
목욕탕을 운영하는 젊은 여주인 카나에의 남편은 갑작스럽게 실종되었다.평범히 성실하고 상냥했던 남편의 갑작스런 행방불명에 대한 갈피를 조금도 잡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던 그의 곁에 어느날 찾아온 남자, 호리는 목욕탕에서 일을 하며 카나에를 지켜보게 된다. 내가 아닌 타인은 결국 알 수 없다.우리는 과연 정말 타인을 보고서는 덤덤하게 내가 저 사람을 알고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결국 타인을 안다는것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곤 한다.같은 집에서 자고,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더래도 우리가 당연히도 서로 알 수 있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어떤 집에서는 그토록 잘 아는 가족이 우울증 때문에 자살을 하기 전날 밤 까지도 그가 죽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한채 잠든다.실제로 우리는 타인의 어디까지를 안다고 말할 수 있던가.쓸쓸하게도 사람은 아마 죽기 직전까지 그런 이야기의 해답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알 수 없는것은 타인뿐이 아니다, 어쩌면 스스로 조차 모르고 있는지도 모른다.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것들은 어쩌면 우리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모양과 색을 띈 실체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카나에는 어느날 나타난 남자 호리의 존재와 남편의 행방을 탐정을 통해 쫓아가는 사이에 그러한 것의 얽히고설킨 진실을 겨우 마주하게 된다.안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진짜 모습을. 이 만화는 적지 않은 내용량이 무색하게 흥미로운 이야기, 정적인듯 사실적인 연출과 표현에 감탄하기도 하며 도달한 쓸쓸하고도 적절한 결말은 오래간만에 여운이 남는 끝을 남긴 훌륭한 작품이었다. 적막에 잠긴 누군가에게 또는 만화를 좋아하는 이에게 이 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