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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2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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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포트처럼 부글부글 끓는 영혼, 내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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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12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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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코스키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고, 그의 시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부글부글 끓는 커피포트처럼 부글부글 끓는 영혼이라니, 와 닿는 표현이다. 차근차근 곱씹으니 부코스키의 시 맛을 알겠다. 


'당신'과 '화씨 103도'가 좋은 것 같다. 시를 많이 썼다는데 여기 실린 시는 몇 편 안 되는 거 같아 아쉽다. 영문 대신 시를 더 넣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당신이라는 시는 참 귀엽다. 


당신 



그녀가 말했다, 당신은 짐승이야, 

커다랗고 하얀 배도 그렇고

털북숭이 발도 그렇고

손발톱은 깎을 줄 모르지

투실투실한 손은

고양이 발 같지

그 빨간 코랑

그렇게 큰 불알은 처음 봐.

정액을 발사할 땐

등의 구멍으로 물 밖을 향해

발사하는 고래 같아.


짐승 짐승 짐승, 

그녀가 내게 키스했다, 

아침밥

뭐 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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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 헨리 제임스 장편소설 열린책들 세계문학 192
헨리 제임스 지음, 이승은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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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나을까 해서 선택했지만, 역시나 번역은 그다지. 영문학자들은 학자이지 번역가가 아니다. 특히 소설은 제발 글발이 있는 전문가에게 맡겼으면 하는 바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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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혁명의 구조 까치글방 170
토머스 S.쿤 지음, 김명자 옮김 / 까치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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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부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으니 원. 대표적으로 돈이 아까운 번역서. ˝난해하게 읽히더라도 원전에 충실해야 한다˝는 역자의 말은 그야말로 구차한 변명이네요. 출판사는 반성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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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낙타와 성자
엘리아스 카네티 지음, 조원규 옮김 / 민음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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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난 여행 에세이와 뜨개질에 빠져 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남들이 여행한 이야기에서, 뭔가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고 싶은 창작의 욕구를 뜨개실을 만지작거리며 달래고 있는 셈이다.

언뜻 펼쳐든 이 책에서 빨갛게 물이 든 실뭉치가 줄에 줄줄이 널려 있는 시원하고 달콤한 장면이 내 눈을 즐겁게 하는 바람에 난 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 첫 장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자니 낙타에 대한 이야기가 조근조근 펼쳐진다. 낙타라면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 당시 돌아다니던 글에서 모 연예인의 외모를 낙타에 비유한 일부터 떠올리니(-.-) 참으로 나의 무식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저자가 설레는 마음으로 만나는 낙타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눈물이 다 난다. 인간들에게 평생 봉사하다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낙타. 낙타와 만나자마자 이별이다. 그 어떤 연민이나 동정을 보이지 않는 상인들의 모습에 더욱 서글퍼진다.

"우리들은 낙타들의 오랜 행로를 떠올렸다. 해질 무렵 그 짐승들의 아름다움을, 앞날을 모르는 무지를, 평화롭게 사료를 먹던 모습을. 그리고 그 짐승들이 연상케 하는 사람들의 모습들도 떠올렸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는 나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은 나무 밖에 없다고. 식물도 아름답지만 동물들도 아름답다. 하지만 어릴 때는 눈부시게 아름답다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추레해져서 슬퍼진다. 나도 언젠가는 늙을 텐데, 아름답고 늙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나는 매일 꾼다.

도살장 피의 냄새를 맡고 도살자를 알아본 낙타 한마리가 발버둥을 치다가 콧구멍에서 피를 한바가지 쏟으며 앉아 있다는 이야기가 가슴을 후벼판다. 낙타는 후각이 발달해 도둑 냄새를 맡고 한밤중에 주인을 깨우기도 하고 외로움을 많이 타서 절대 혼자 있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그런데 사람들이 잠들었을 때 와서 무릎을 꿇고 사람의 숨통을 막아 죽인다고도 한다. 이쯤 되니 누가 사람이고 누가 짐승인지 모르겠다.

누군가 지적한 것처럼, 철저한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이 책의 시각이 마음에 들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모로코가 고향인 사람보다 낯선 이방인의 나라로 다가오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직은 문명의 냄새가 짙게 배지 않은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느낄 수 있는 그 생경한 아름다움을 충분히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방인의 눈이든 아니든,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진하게 건드린다는 점에서 자꾸만 책장을 넘기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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