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시선

조병화 시선 - 초판본 ㅣ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조병화 지음, 김종회 엮음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9월

2013-7-22
 
<조병화 시선>
-조병화 지음 / 김종회 엮음 / 지식을 만드는 지식 2012 
 
 
지난 토요일, 수서역에서 호영이와 만나 보신탕을 먹었다.
금년 초부터 금연에 돌입했다고. 얼굴이 보기 좋다.
 
이런저런 얘기와 분위기에 취해 나는 평소 주량을 오버, 좀 과음했다.
게다가 맥주까지 한 잔 더 하고.
 
<조병화 시선>, <이효석 단편집> 두 권을 주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은 독특하게  원전, 초간본의 형태를 고수한다.
이 방면에 관심있는 나로서는 '굿'이다.
 
고맙다.
 
새벽에 일어나 시집을 일별하다.
집 어딘가에 시인의 "사랑이 가기 전에"란 옛 시집도 있을 것이다.
 
시인의 시는 쉽다. 진정성이 느껴진다. 잔 기교, 현학이 없다.
몇 구절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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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씨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씨다.
 
○
달 없는 밤하늘은
온 별들의 장날이었습니다.
 
○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
 인생이 그러하거니와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
두고 가는 것을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
지금 어디매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 분을 위하여
묵은 이 椅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
 
오늘 내가 오는 분께 할 말이
"이 자릴 사랑하라"
.......
 옛날 어느 분이 내게 한 말이
" 너를 위해 너를 이야기하지 말라"
 
○
당신이 주신 눈물 다 쓰곤 돌아가겠습니다.
당신이 주신 눈물 다 흘리곤 돌아가겠습니다.
 
○
널 위해서 시가 씌어질 때
난 행복했다
 
○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