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걸린 짝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40
이은재 지음, 신민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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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더위가 절정에 이르던 날. 책 한권이 도착했다. 한창 휴가를 즐기고 있을 시간이라 이 찜통 더위에 야무지개 포장된 책은 경비실에서 사흘밤을 지내며 주인을 기다렸다. 휴가가 끝나고 집으로 복귀하자마자 곧장 경비실로..늘 그랬듯이 딸아이는 두툼한 책 뭉치에 어떤 책이 들어있을지 궁금해하며 기대에 가득찬 얼굴. 두툼한 책 두께 만큼이나 뭔가 묵직한 이야기임이 틀림없다. 사실 꽤 인기있는 이야기.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대충대충 흘러가는 이야기로 사람들의 생각을 엿본터라 이야기가 더더욱 궁금해졌다.  
 
과감하게 딸아이가 먼저 책을 받아들고 책장을 넘긴다. 사실 처음부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일단 묵직한 두께가 딸아이를 먼저 앞도했고 중간중간 살짝쿵 난해한 단어들이 아이의 생각을 어지럽게 했고 이 더운날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아이일지라도 진득하게 책을 읽고 있는 일은 무리라고 판단했었다. 그래도 재미가 있는지 책장은 한장 두장 세장...잘도 넘어갔다. 결국 한계에 다달았다. 여기까지 읽은 것만으로 무한 칭찬을 해주고 아직 아홉살 아이가 한권을 정독하고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무리(사실 독자대상이 3학년부터..)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읽어보기로 하고서 책은 나에게 넘겨졌다. 
 
<잘못 걸린 짝> 워낙에 책을 좋아하고 학교 관련 교육관련 책이라면 좋아하하기에 쉽게 한권을 읽었다. 지금도 어느 학교 어느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인지도 모르겠다. 교실이라는 한 공간에서 생활을 하는 아이들일지라도 눈에 보이게 아니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자기들만의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쉽게 말해 케익 나누듯 무리들이 나눠진다고 할까? 누군가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어느순간 아이들이 나눠져 무리지어 다니고 서로를 이간질 시키고 뒤돌아서서 험담을 하고...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인 것 같다.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닌것 같다. 어쩌면 부모들의 영향이 큰 작용을 하지 않았난 싶다.그러한 부모 아래서 자랐기에 당연 보고 배운것이 말하지 않아도 눈에 보여진다. 직업, 재산, 사는곳, 집의 평수등등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니. <잘못 걸린 짝>에도 이러한 모습이 곳곳에서 보여진다. 짝을 바꾸는 날. 상대방을 하나의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짝과 한달동안 앉고 싶을테지만 어떻게 그게 자신의 입맛대로 될 수 있겠는가. 반에서 인기가 제일 많고 부모의 파워로 인해 그래도 나름 으쓱거리며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 제발 그 아이만 짝이 안되길 바라고 바랬지만...어쩔 수 없는 운명이였나보다. 한달이지만 짝과 떨어지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는데. 그러던 중 짝의 숨은 가정환경, 속내등을 앓게 되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요리 실습시간에 만들게 된 비빔밥 또 한 친구들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는데 큰 몫을 하는데....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이야기이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이웃들의 이야기나 다름 없다. 며칠전에도 뉴스에서 접했던 이야기다.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담장을 더 높여야 한다, 이쪽으로 지나다니지 못하게 해야 한다. 상대 아파트로 인해 우리의 집값이 떨어진다등등으로 한순간에 말 한마디로 서로의 격을 만들어버리니..이러한 옳지 못한 생각을 가진 어리석은 부모들 때문에 아이들의 생각마저 자꾸만 바뀌고 있다. 정말 그러한 단순한 이유로 마음의 담장까지 높이높이 쌓아버리는걸까?
아이들의 눈에 비춰진 어른들의 모습은 어떨까? 정말 부끄럽고 한심하기 짝이없다. 
 
분명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리고 자신의 뜻대로 자신의 입맛대로 사람을 상대하고 선택하며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이사람 저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 조금은 생각의 차이가 있는 사람등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 반성하고 배우며 한층 자라게 되는 것이다. 한쪽면만 보려고 하지 말고 멀리 바라보는 눈을 가졌으면 한다. 자라는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한번쯤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주는 것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상대에게 한발짝 다가가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 어른동화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한번쯤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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