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아동 미술교육과 미술치료 - 매체를 활용한
고현 외 지음 / 창지사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려서 부터 미술을 좋아해서 일까? 그래서인지 늘상 미술에 관심이 많다. 어쩜 못다이룬 꿈 때문에 작은 미련이 남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난다. 자신이 못이룬 꿈, 한을 자식에게 풀게한다고. 처음에는 그 말에 그저 웃음만 나왔고 아직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구나라는 혼자말을 하곤 했었는데 결혼을 하고서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문득문득 그 말에 조금은 아~!! 그렇구나~!!! 하며 공감을 하게 만든다.
한창 호기심 많고 이것저것 표현해보고 싶은 아이. 유달리 손에 무엇이 있음 장소를 불문하고 끄적거리기를 좋아하는 아이. 울다가도 미술놀이 할까 하면 신기하게도 울음을 뚝 그치는 아이. 일분일초를 그냥 보내지 않고 손에서 늘 꼼지락거리는 아이. 생각도 못했던 부분을 나름 표현하여 보여주는 아이. 27개월된 내 딸아이의 모습이다.
돌전후를 시작으로 적합한 활동을 찾던 중에 먼저 시작하게 된 미술놀이활동. 새로운 재료에 관심을 보이며 눌러보고 만져보고 비벼보는등 자신의 한계 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모두 보여주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지 않아도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이의 손에서 새로운 발견이 일어났다. 대학시절 이론으로 아동발달부분과 접목하여 배웠지만 그땐 단순 주입식의 학습이었기에 정말 말 그대로 달달 외우고, 시험을 보고 레포트를 쓰기위해 글자 하나 더 보는게 전부였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한창 자라고 있는 딸아이를 옆에서 보고 있으니 나 역시 다시한번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자연스레 내용과 매치가 되는것 같다.
미술교육. 미술놀이활동. 다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연령대에 맞게 눈높이에 맞게 풀어놓은 말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예전에는 미술활동을 하면 단지 주어진 주제에 맞게 작품 하나만을 완성시키면 끝난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본다. 한 예로 그림대회를 생각하면 되겠다. 주제 하나 던져주고서 정해진 시간에 작품만 제출하라고. 그리고 심사위원들은 대회 과정은 중시하지 않고서 나몰라라 하고 대회가 끝날때까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게 현 모습이다. 나 역시 학창시절 대회때 마다 같은 경험을 해왔고..대회심시기준도 마찬가지다. 주제에 맞는지, 빈틈없이 색을 꼼꼼하게 칠했는지..어디 색칠공부도 아니고 빈틈을 왜 다 매꿔야 하는지 이부분은 아직까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외 기타 의견들이 덧붙겠지. 타 대회의 수상경험이 있는지등 .....작품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읽어내지 못하고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가지고서 결과를 내고 있는것 같다. 그림대회의 모습과 더불어 대부부분 진행하고 있는 미술활동도 마찬가지다. 어느 누가 아이의 그림, 작품을 보고서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따지고 있을지. 검은 색을 많이 사용한걸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것 같다. 크게 그린걸 보니 힘이느껴진다하고 그림을 읽어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것이다. 나 역시 아이의 미술활동에 있어서 하나의 결과를 보이면 짧게 함께 이야기를 나눌뿐 그 이상의 활동은 전개해 본적이 없다. 그렇게 할 필요성도 사실 느끼지 못했고. 아직 아이가 어린데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고 오히려 반문을 하기까지 했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에 접하게 된 <매체를 활용한 유.아동 미술교육과 미술치료> 미술교육을 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한번쯤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 한권 덕분에 그동안의 미술교육에 대한 나의 짧은 생각들을 다시 한번 정화하게 된것 같다. 다양한 재료를 통한 활동방법에 있어서도, 그림을 읽는 방법에 있어서도, 나아가 그림 한장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내려가는것 까지 그림을 보는 눈이 생겼다라는 표현이 맞을것 같다. 작은 동그라미 하나에서도 아이의 마음이 전달되고 있음을 알았을때 신기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렇게 나열된 부분들을 하나로 묶어서 표현하면 미술치료라는 말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미술활동을 통해 심리를 알아보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미술치료의 방법도 정말 다양하다. 하나하나 읽어보니 흥미로운 부분이 정말 많은것 같다. 평소에 딸아이의 미술놀이활동을 하면서 끊임없는 상호작용, 질문을 던진다. 아직 말이 서툴러서 표현이 힘들지만 그래도 활동이 끝날때까지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생각을 끄집어 내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심리검사기법 중에 활동후에 그림을 보면서 많은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아이들과 미술활동을 하면서 상호작용을 하는 것도 심리검사기법의 한 부분에 해당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된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는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생각을 읽는것까지에 그쳤고 더 이상의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거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나니 그 다음 활동으로 그림해석까지 아주 조금은 가능할것 같다.
정말 나에겐 소중한 책이다. 내 자신 뿐 아니라 함께 하는 아이에게도....작은 그림하나로 또 다른 작품을 읽게하주니. 앞으로 아이와 함께 하는 미술활동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질것 같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활동하나가 아닌 두개, 그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으니 그 시간쯤은 아깝지 않을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