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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조마조마 - 학교 ㅣ 통합교과 그림책 1
어린이 통합교과 연구회 글, 홍미혜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날이면 늘 잠을 설치고,
교실에 들어서기 전 심호흡을 크게 하던 어린 시절의 나.
지금도 유치원에 대한 기억이, 유치원 문이 참 컸다는 이미지로 남아있는 걸 보면
제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 한 걸음이 쉽지 않았었구나, 하고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꼬꼬마인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 두근거림과 조마조마함은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잠재적인 의식 속에 살아있어서
매 년 입학식 시즌이 되면 새 학기 새 교실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면서 불안해하는 꼬마 나를 꿈으로 만나게 합니다.
아직도 이런 꿈을 꾸는 저는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어있어요.
아이가 다섯 살이 되어 처음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었는데,
어쩌면 아이보다 엄마인 제가 더 떨었는지도 모를 첫 등원길.
하지만 아이는 엄마의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쉽게 유치원에 적응하더라구요.
내년 아이의 학교 입학, 아이 뿐만 아니라 엄마인 제게도 새로운 시작이 되겠지요.
그 시작을 위해 조금씩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이번에 만나본 상상의집 '통합교과그림책' 시리즈의 <학교 : 학교 가기 조마조마>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초등학생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에게 학교는 이런 곳이다, 하고 알려주기만 하는 책이 아니라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책이거든요.

입학식 전 날, 잠자리에 든 아이의 모습이 보여요.
그리고 학교 가기 전에 챙길 물건들의 그림이 이름표와 함께 그려져있어요.

잠이 안 와 엄마를 찾아간 아이에게
엄마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그럴거라면서
조마조마는 마음속에 사는 망아지라고 설명해주신답니다.
조마조마한 감정을 망아지가 가슴속에서 뜀박질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다니...
전 여기에서부터 이 책이 매력적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작가의 예쁜 감수성과 창작동화다운 상상력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서연이가 침대에 누웠는데 마음 속에서 연보라색 망아지가 폴짝 뛰어나와요.
그래요, 이 망아지가 조마조마였어요.
아이의 마음을 이렇게 살아있는 것으로 표현해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게 하다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구체물로 만들어냈네요.
혁이는 조마조마한테 마음이 쫄깃쫄깃하고 두근두근한거라면서 이렇게 표현해봅니다.

학교가는 길, 늘 다니던 길도 낯설게 느껴져요.
조마조마와 함께 학교에 가요.
학교 가는 첫 날, 아니 어쩌면 적응기간 내내
아이는 이 조마조마와 함께 등교를 하게 되겠지요.
혁이에게 학교 가는 길(혁이는 병설유치원에 다녀서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내년에도 같은 곳으로 등원 대신 등교를 하게 될 거예요)을 물으니 열심히 생각해서 말해줍니다.
바로 집 앞에 있는 학교라 뭐 어디를 지나고 할 것도 없이 골목길을 나서서 길 하나만 건너면 되지만요.

드디어 학교에 도착했어요.
집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아이를 조마조마가 머리로 밀어줍니다.
학교 이곳저곳을 살펴봐요.
운동장, 놀이터, 급수대, 축구골대, 쓰레기장 등...

엄마와 헤어져 선생님과 함께 교실로 가는 길.
아주 작은 개미가 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정말 개미처럼 작게 표현된 아이의 그림이 리얼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일러스트 중간중간 아이에게 일러주는 정보들이 담겨있어요.
클립으로 붙여둔 이 글들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는 아이에게 좋은 팁이 되어줄거예요.

교실에 들어가서 자기 이름이 붙여진 의자에 앉아요.
그리고 짝꿍 유리를 만났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정말 멋지다,하고 생각했던 페이지가 나왔어요.
아이에게도 놀라움을 선사했던 바로 이 부분!!

유리 옆에도 조마조마 한 마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었어요.
학교에서의 첫 날, 나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었어요.
다른 친구들도 다 나처럼 떨리고 설레고 두렵기도 한 거지요.

자기 소개 시간.
서연이는 차례가 다가오면서 심장이 점점 뛰어 애꿎은 손톱만 물어 뜯었어요.
아이들 그림책은 일러스트가 참 중요하죠.
이 페이지, 반 친구들의 표정에서 여러가지 감정이 읽혀요.
아이와 하나하나 친구들 표정을 살피며 다른 친구들은 어떤 기분일지 이야기해봤어요.

우리가 살면서 자기 소개를 해야하는 순간들은 참 많지요.
내게 주어진 짧은 시간, 다른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수 있게 나를 소개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어렵지 않은 책 속의 팁들은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일으켜 주기에 딱!!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게 만들어주는 자기 소개 팁.
전 친구들이 웃을 때 그냥 함께 웃으라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은 모든 게 처음이라 다 무섭고 두려울 거예요.
학교 화장실을 가는 것도 그 중의 하나겠지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는 교실에 화장실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일, 짝과 잘 지내기 위한 팁 등의 소소하게 담겨있네요.

알림장도 적은 뒤 친구것과 비교해보고, 하교 길 모습입니다.
이제 서연이는 내일부터 조마조마 대신 유리와 함께 학교에 갈 거래요.
유리와 서연이 옆에 있던 조마조마 두 마리는 어느새 구름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버렸네요.

권말부록 'STEAM 생각 톡'까지 꼼꼼히 챙겨읽었어요.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게 아이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부분이네요.

통합교과 그림책에 대한 설명과 특징, 구성 살펴보고,
교과서와의 연계도 살펴보았습니다.
상상의집, 통합교과 그림책은 개정 통합교과를 반영하겨 구성한 교과 연계 그림책이에요.
교과서를 만나기 전, 혹은 만나고 나서 재미있게 연계해서 읽어줄 수 있는 그림책이지요.
상상력이 담긴 동화를 통해 아이는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흡수시킬 수 있을 거예요.

책을 읽고나서 집 앞 학교에 산책을 나갔는데...
매일 아이 유치원 등원을 위해 지나는 길이지만 책을 읽고 만나니 좀 더 자세히 보게 되더라구요.

사실 학교 가기 전 가장 먼저 챙겨줘야하는 건 학습적인 부분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살피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만큼은 엄마의 새학기 공포증이 대물림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저라서 더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과 입학 후 적응까지 <공*유치원>과 <유치원에 가기 싫*> 책이
아이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는 걸 알고 있다는 저로써는
이 책이 내년 아이 학교 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드네요.
교과서와 연계한 그림책으로 아이 마음까지 살필 수 있는 착한 책,
<학교 가기 조마조마>.
한창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있을 1학년 신입생 친구들과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될 예비초등학생 친구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