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 - 보통 엄마의 그림책 자가 처방
정해심 지음 / 이비락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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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행복한 일을 하고 있던 예전의 어느 날,

아이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 하던 어느 날이었어요.

수업 중 제게 "선생님은 꿈이 뭐예요?"하고 묻던 아이가 있었어요.

옆에서 친구들이 "선생님은 벌써 어른이잖아." "벌써 선생님이 됐잖아."하고 재잘거려도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제 대답을 기다리던 아이가 있었지요.


그 때 전 아이들에게 어른도 꿈이 있다고,

제 꿈은 책을 읽어주는 할머니가 되는 거라고 말해주었더랬지요.


전 그 때 제 대답을 들은 아이의 환하게 빛나던 표정을,

"전 그럼 나중에도 할머니가 된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을 보러갈게요."했던 그 대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지게 된 대학교 3학년 때 이후로

지금까지도 그림책과 멀어진 적은 없었어요.


그리고 올해, 이제 그림책과 함께 다시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켜볼까 하는 순간 만나게 된 책은

카메모 그림책방지기님이 쓰신

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 정해심, 이비락 



 







누구에게나 인생에 한 번쯤, 아니 그 이상 섬광처럼 자신을 깨우는 소리를 만날 때가 있다(p.153)



 제가 아이를 낳고 일을 잠시 내려놓은 그 때,

아이에게만 제 재능을 쏟는 걸 무척이나 아쉬워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절 항상 긍정의 눈으로 바라봐준 친구,

함께 그림책을 이야기하고, 그림책과 함께 하는 미래를 꿈꾸던 친구가 있었지요.

책 이야기를 할 때 제가 참 반짝반짝 빛난다고 말해주던 그 친구의 목소리가 아직 생생합니다.










그림책 스물 세 권의 이야기와 함께

 카모메 그림책방지기님의 이야기가 잔잔히 담겨있어요.


어머, 이거 내 이야기인데 싶어서

맞아, 맞아, 머리를 주억이다가,

이 마음이 딱 내 마음이다 싶어서

코 끝이 찡, 눈물도 핑 돌다가,

책장에서 그림책을 꺼내와 읽어보고 다시 책을 읽느라

잠시 지체되기도 하고,

책 속 이야기에 나오는, 아직 못 만나본 그림책을 만나러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얼른 달려나가고 싶게도 만들었다가,

그래도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뒷장이 궁금해 엉덩이를 뗄 수 없게 만드는 책.


 







'도인'이 아닌데도 도인인척 해야 하는 완전한 어른이 되지도 못했건만 꽤 괜찮은 어른인척 해야 하는 엄마도 아프고 지친다.

미숙하고 늘 미흡한 엄마인 나도 이 모든 것이 처음이란 말이다. (p.99)



처음 만나던 날,

얼굴이 화끈화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와락 들어 눈물 펑펑 쏟았던

유타 바우어의 <고함쟁이 엄마> 챕터에서는 발길이(아니 마음이) 한참 머물기도 했답니다.



 






'영화 '카모메 식당'을 사랑해' 그 이름을 따 '카모메 그림책방'을 열고,

서울 금호동 무수막길에서 '의미와 재미가 가득한 그림책 속에서'

'오늘을 살고 있'는 작가님.


 




이제 책 말미에 적힌 것처럼 저도 '길을 나서'야 할 시간입니다.

이미 그림책을 사랑하는,

혹은 이제 곧 그림책의 매력에 곧 빠져들 모두와 나누고 싶은 책 한 권으로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잔뜩 응원을 받고 힘을 얻은 느낌입니다.



<이 나이에 그림책이라니>의 마지막 문장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러니 부디 우리 모두 각자의 '보물 창고'에서 다시 만나자.(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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