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춧구멍 리틀씨앤톡 그림책 26
서미원 지음 / 리틀씨앤톡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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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기르고 싶은 건 모든 부모님들의 바람일거예요.

그런데 전 아이를 혼내다보면 무심결에 아이를 무시하는 말을 불쑥 내뱉게 되더라구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예민하고 감성적인 편이라 그런지(다른 아이들도 그런지)

어쩌다 한 번 듣는 그 말이 굉장히 오랜 시간 아이를 찌르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말이 아이를 주눅들게 만들고 말이지요.


제 마음을 전하고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만큼의 말솜씨가 없는터라

저는 그럴 때 그림책의 도움을 받곤 해요.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하고,

아이의 좋은 점도 자연스럽게 잔뜩 늘어놓을 수 있는 그림책.

이번에 만난 리틀씨앤톡 출판사의 서미원 글.그림 <단춧구멍>은

일러스트와 글이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에요.


아이들과 표지를 보면서 

단춧구멍의 크기, 단춧구멍의 쓰임새, 표지에서 무엇이 단춧구멍 같아보이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책장을 펼쳤어요.






"우와~ 작가님이 엄청 정성껏 그림을 그리셨겠다." 하고

아이가 감탄을 했던 첫 페이지.

"아침이 되어 밝은 햇빛이 들어오는 것 같아요."

"할아버지가 행복해보여요."

아이 셋, 저마다 감탄하느라 바빴던 첫 장입니다.


봄인 것 같은데 왜 눈 덮인 산이 있는지도 이야기 나누어보고,

할아버지가 만드는 인형들에게 관심을 보이느라 꽤 오랜시간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못했어요.









"칭찬을 잘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인형" 티니가

생쥐에게 눈이 단춧구멍 같다는 놀림을 받게 된 후 자신의 눈이 신경쓰이기 시작해요.


자신의 외모에 100% 만족하는 아이도 어딘가에는 있겠지만

저희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에 비해 체격이 왜소해서 나름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티니에게 감정이입이 더 쉽게 되었나봐요.

금방 얼굴이 심각해져서 이야기 속에 푹~ 빠졌어요.









티니의 심리 상태, 그리고 글의 분위기에 따라

일러스트도 밝고 어둡게 확실한 대비를 이루어서 아이들 집중도가 높아요.


사실 그림책은 내용만큼이나 그림이 중요하잖아요.

그림을 보며 글로 다 설명되어 있지 않은 상황, 심리 등도 아이들이 엿볼 수 있으니까요.

  








불평 많은 생쥐가 알려준 방법으로 눈이 커진 티니.

(그 과정은 그림책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아이들이 그림이 정말 무섭다고 깜짝 놀랐거든요.

그리고 마음이 아프다고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리고 티니는 예전과는 다른 눈으로 친구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눈이 커져서 티니는 행복해졌을까요?

외모가 달라진 티니는 친구들을 바라보는 표정까지도 달라져버렸어요.


 







그렇게 달라진 티니, 생각과 달리 친구들에게 예전처럼 사랑받지 못해요.

이제 티니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뒷내용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세요.




 





이 책을 쓰고 그린 작가님은 참 친절하세요.

블로그에 직접 독후활동지를 만들어 올려두셨더라구요.



https://blog.naver.com/restyart/221188262659





저도 아이들과 활용해봤어요.

아이들이 자신의 장점을 생각해서 적어보고,

 서로에 대해 좋은 점을 생각해 적은 뒤 읽어주는 모습을 보니 괜히 코끝이 찡~ 했답니다.



마침 아침에 형아에게 속상한 게 있었던 둥이 1호는 워크시트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냈고,

그 덕분에 형은 동생에게 사과를 하고 반성할 시간을 갖게 되었지요.



친구들이 자신을 놀린 적이 없다는 형아는

이 기회에 여자친구들을 놀린 자신의 행동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구요.



키가 작아 슬픈 둥이 2호는 자기가 친구들보다 커져도 안놀릴거라고 당찬 포부도 밝혀보았어요.




이 그림책을 보고 꼭 한 번 아이들과 해보고싶었던 바느질도 함께 했어요.





바늘귀에 실을 꿰는 것부터 쉽지 않았지만,

단춧구멍에 직접 실을 넣고 빼며 자기가 고른 손수건 속 동물 혹은 사람에게 보석 단추를 달아주었어요.

​그 보석 단추를 직접 달아준 친구들의 이름도 지어주고,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적어주었구요.


 
 

 





마침 외갓집 식구들이 모두 모여 어른들도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의 좋은 점을 딱 한 가지씩만 적어보도록 했어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부, 이모, 아빠, 엄마가 적어준 우리 아이들의 장점.

하나만 쓸 수 있어서 더 고민해서 적었지요. 


 




 

​따뜻한 그림책 한 권 덕분에

 서로의 마음도 알아보고, 아이들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그리고 아이들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나만의 빛을 찾고 싶다면,

내 옆에 있는 누군가의 빛에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마음을 들여다보는 <단춧구멍>을 만나보세요.

포근한 그림책으로 마음이 몽글몽글, 따뜻해지는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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