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가 될래요 - 역할놀이 스티커북 역할놀이 스티커북
아이즐 편집부 엮음 / 아이즐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혁이의 돌잔치를 준비하면서 제가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 중 하나가 사회자.

돌상이나 포토테이블은 모두 엄마표로 몇 달 전부터 신경써서 정성껏 준비를 했지만,

사실 당일 돌잔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건 아이의 컨디션과 사회자의 능력인 듯 해요.

제가 섭외했던 분은 간단한 마술과 타로점, 풍선아트 등을 선보이셔서 손님들께 호응이 아주아주 좋았답니다.

 

 

 

 

이 날 사회자 분께서 주셨던 선물 중에 마술책이 한 권 있었어요.

혁이 아빠가 혁이에게 보여줄 때마다 "우와~~"하는 반응을 자아내곤 했는데,

어느새 부쩍 자란 혁이가 이제는 제게 마술을 보여주겠다고 하네요.

그럼 31개월 꼬마 마술사 혁이의 마술쇼를 감상해보세요.

 

 

"엄마, 이것 좀 보세요. 종이에 그림이 있어요, 없어요?"


 

 

"끝까지 다 봐도 그림이 하나도 없지요?" "없다, 없다, 없다, 없다."

 

 

 

 

"이제 나와라, 얍하면 그림이 생겨요." "나와라~~~ 얍!!"

 

 

 

 

"이것 봐요. 진짜로 그림이 생겼죠?" "우와~ 신기하다!"

 

 

 

아빠가 자기에게 했던 말을 기억해서 제게 그대로 해주는 혁이.

마술은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묘한 환상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마력이 있는 듯 합니다.




혁이의 마술쇼가 끝나고,

그동안 아껴두었던 마술과 관련된 스티커북을 꺼내서 보여줬어요.

아이즐북스의 재미난 역할놀이 스티커북 중 <마술사가 될래요>.

 

 

 

 

제가 소개해드릴 때마다 직업동화 뺨치는 스티커북이라고 말씀드리지요?

아이에게 스티커놀이의 즐거움과 함께

하나의 직업군에 대해서 정말 자세하게 알려줄 수 있어

놀이로 하는 자연스러운 학습을 선호하는 제 마음에 쏙드는 시리즈랍니다.

 

혁이가 스티커를 보고 해보겠다고 결정한 건 제일 마지막장 '신기한 마법 나라' 페이지네요.

마법사와 마녀, 요정까지는 정말 예쁘게 잘 붙여줬는데,

"어? 마법나라에는 왜 전부다 둥둥 떠다니지?"하고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던지고는

스티커를 아무렇게나 마구마구 붙여대기 시작해요.

 

 

 

 

그리하여 여기저기 둥둥 떠다니는 마법 나라 각종 살림살이와 도구들.

혁이만큼이나 마법 나라의 사물들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봐요.

 

 

 

 

재미난 마술을 보고 배울 수 있고,

마술 공연이 마술사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는 걸 자연스레 알려주는 페이지도 있어요.

꼼꼼하고 알찬 내용도 좋지만, 스티커북에서 재미난 스티커들을 빼놓으면 서운하겠지요?

책에 붙일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묘양의 스티커 외에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 * 표시가 되어 있어요)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스티커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하는 혁이 입맛에도 딱이랍니다.

 

혁이가 선보이는 마술을 보고, 함께 마술사에 관련된 스티커북을 살펴보다보니

10년 전 마술사가 되겠다며 마술학교에 다니던 제자가 갑자기 떠오르네요.

 그 녀석,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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