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레몽의 꿈
안 크로자 글.그림, 성낙진 옮김 / 루크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만 29개월 혁이, 자연관찰 책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인데

얼마 전 미술 동화 책을 읽고 달팽이를 소재로 신나게 한 번 놀고나서 달팽이에 관련된 자연관찰 책을 읽었어요.

이 책을 통해서 혁이랑 달팽이의 더듬이가 2쌍(4개)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 뒤로 책에서 달팽이 그림이 나올때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얼마 전 마행비 카페를 통해 안느 크로자의 <달팽이 레몽의 꿈> 책을 선물받게 되었는데,

혁이 이 책을 보자마자 홀딱 빠져들었답니다.

 

제목이 적혀있는 첫장에 구름 그림이 있어요.

창 밖을 바라보며 "hello, cloud~"하고 인사해요. 사실 이 날은 햇님이 반짝, 구름은 없었는데 말이죠..

알도 세어보고, 알에서 태어난 달팽이들도 세어봅니다.

 

 

 

 

 

 

드디어 주인공 레몽을 발견했어요.

발그레한 볼은 보고 "혁이도 낮잠자고 일어나면 사과같이 빨개지지? 레몬도 자고 일어나서 빨개졌지?하네요.

이름이 레몽이라고 말해줬는데, 자꾸만 레몬이라고 말하더라구요ㅋㅋ

혁이가 낮잠자고 일어나면 늘 볼이 발그레해져서 혁이 이모가 얘기해준 걸 잊지 않고 있어요.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우와~~ 레몬이 코끼리가 되었어요." "레몬이 왜 이렇게 되었지?"하고 쉴 새없이 재잘재잘..

 

 



 

딸기가 된 레몽의 등껍질을 따라 손으로 그으며 "빙글빙글빙글빙글 돌아갑니다~~"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신나는 책과의 만남이 이어졌답니다.

루크북스의 책은 한 권 한 권 만날 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책의 그림이나 내용 뿐만 아니라 종이 재질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느낌..

이번에 만난 책도 종이의 질감이 여느 책들과는 달라서 아이가 참 좋아하더라구요.

 

 

책 첫장에 나왔던 나무에 피었던 꽃들은 책의 마지막장에서는 사과, 배의 열매로 바뀌어있어요.

혁이,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어~ 꽃이 사과가 되었네? 배도 되었다. 꽃이 피고 그 자리에는 열매가 생기는거예요."하더라구요.

오르다 첫발견 책에서 본 내용을 잊지 않고 있는듯...

 

 

 


 

 

알에서 달팽이가 자라 나오는 모습,

달팽이 레몽이 다양한 동물과 식물 등의 모습을 꿈꾸는 모습들이 따뜻하면서도 예쁜 색감의 그림으로 그려져있어요.

 

 



 

 

 

 

얼마 전 물감놀이로 달팽이 표현하기를 했던지라..

이번엔 혁이의 상상력을 마구마구 자극시켜보기로 했어요.

기린아 초유의 껍질로 달팽이의 배다리와 더듬이를, 잡지에서 오린 다양한 동물과 사물 그림으로 등껍질을 표현해

혁이가 꿈꾸는 달팽이를 표현하는 놀이로 진행했답니다.

역시 처음 선택된 것은 혁이가 제일 좋아하는 기린.

신나서 붙이고 또 붙이면서 쉴새 없이 이야기를 쏟아냅니다.

 

 

 

 

그렇게 한참을 붙이고 또 붙여서 만든 혁이의 상상의 세계에 살고 있는 달팽이들이에요.

공을 품은 달팽이, 얼룩말, 색연필, 기린, 강아지, 그리고 2012년을 상징하는 컵케이크와 사과를 품은 용 달팽이..

 

 

 

 

 

재미난 발상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예쁜 색감의 책 한 권으로 우리 아이 상상의 날개도 점점 커져가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을 참 좋아하는 편이라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그림책 사서 모으는게 취미였던 저인데 루크 책들은 만날 때마다 기대감을 점점 더 갖게 하네요.

무엇보다 책이 두툼하지만 아이가 절대로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자신의 생각을 쏟아낸다는 점이 아주아주 마음에 들어요.

예쁜 책 한 권과 함께 우리 아이의 꿈도 마음껏 커져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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