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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연을 찾는 무지개 무인 사진관 - 2023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3년 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바로 '경성 탐정 이상 시리즈'를 쓴 김재희 작가님의 작품이다.
무지개 무인 사진관. 바로 무무사에서 노트를 통해 만나는 주인장과 손님들의 감동적인 사연이다.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을 관운, 혼인, 제사, 상장례, 출산의례 이렇게 인생사와 연결지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우리 인생의 봄이 다시 찾아오지는 않겠지만 또다른 생명으로 봄은 이어져나간다.
전직 사진기자였던 주인장은 자신이 소원을 들어줄 능력이 있다고 한다. 무무사에는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사연을 가진 사람들 중에 선택받은 사람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연을 무지개 노트에 쓴다. 사진을 찍고 면접에 합격하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같지만 기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된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다가 그만 둔 수경은 무무사에서 사진을 찍은 뒤 원하는 직장을 얻게 되지만 그곳이 사기꾼이 운영하는 곳이었음을 알고 그만 두고 무무사에 취직을 한다. 결혼하고 살이 엄청 찌고 이혼을 하게 된 사연, 무무사 옆에 있는 빵집의 현호와 홍진기 등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인장 연주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하고 궁금해졌다.
요즘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치유받기보다는 비대면 관계, 익명성이 보장된 SNS, 온라인 공간을 통해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에게 위로받는 일이 더 흔한 것 같다. 무무사처럼 누군가의 사연을 귀기울여 들어주고 소원을 들어주려고 애쓰는 그런 곳이 있다면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갈 것 같다.
* 몽실북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