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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우는 제주 4·3사건과 평화 ㅣ 한 뼘 더 역사 4
박세영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5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제주, 그 섬에서 일어난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한 책이다.
한 가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자세히 다루는 북멘토의 한 뼘 더 역사 시리즈를 1권부터 챙겨서 보고 있다. 1권은 3.1 운동과 임시 정부, 2권은 4.19 혁명과 민주주의, 3권은 동학 농민 운동과 차별없는 세상 인데 모두 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한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역사를 배울 때 조선시대까지는 책으로 많이 읽고 들어서 비교적 잘 알고 있는데 최근 100여년 동안의 근현대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한 뼘 더 역사 시리즈가 의미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제주 4.3사건은 위의 다른 사건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제주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만 알지 어떤 이유로 그러한 일이 생겼으며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자세히 다룬 책이 드물었다.

만화와 글, 그림이 함께 있는 책이라서 초등학생이 읽기에 적당하고, 1인 역사 방송 크리에이터 남달리가 등장하여 재미있는 구성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해방 후에 제주에서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제주도의 인구 30만명 중에 3만명이니 10명 중 1명이 피해를 입었을만큼 엄청난 일이다. 1947년부터 7년에 걸쳐 일어난 제주 4.3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미국과 소련이 점령하고 있는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삼일 운동의 정신을 되살리고 통일 정부를 만들고자 염원하기 위해 3.1절 기념 대회를 하였고 경찰이 총을 쏘는 일이 벌어지면서 경찰과 미군정에 반감을 갖게 되었다. 중산간 지역 마을은 초토화 작전 때 대부분 불에 탔고, 엄청난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책에 있는 무명천 할머니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50년이 넘도록 무명천을 얼굴에 두르고 지내야했던 할머니도 4.3사건의 피해자였다.
가슴아픈 역사의 시작은 일본이었다는 생각에 또 한번 화가 난다. 우리 아이들이 뼈아픈 과거를 알고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 책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