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필요해요
아녜스 도메르그 지음, 리디 사부랭 그림, 장승리 옮김 / 난다 / 2023년 3월
평점 :
그림책 표지부터 내 마음을 잡았다.
“내가 필요해요”
스노우볼 안에서 지구에게 꽃을 주고 있는 아이.
주변의 나뭇잎과 꽃, 새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지구는 아주 연약해요. 그래서 난 그 곁에서 잠이 들어요. 내 꿈들을 주려고요.”의 글이 적힌 띠지를 보니 지구가 아프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그림책을 넘기는 순간.
손에 닿은 느낌이 달랐다.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그리고 부드러운 느낌...재생지를 사용한 것 같은 색~
“마지막 나무가 베어질 때,
마지막 강이 오염될 때,
마지막 물고기가 잡힐 때,
그때 사람들은 알게 되리,
돈이 소용없다는 것을.” -제로니모
뭔가 한 대 맞은 느낌~!!
지구가 아프다고, 지금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 우리가 도와줘야한다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며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고 있지만...
돈이 소용없다는 것을 마지막이 와야 알게된다니...슬퍼진다.
한 아이와 나이든 남자의 대화들.
나이든 남자는 지구에게 많은 것을 받고 살아왔고,
한 아이는 이제 지구와 함께 살아갈 날이 많다.
우리 후손에게 아프지 않은 지구를 만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어릴적 할머니가 산에서 따온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해주셨던 기억이난다.
지금은? 식용꽃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나이 든 남자는 한 아이에게 이런 추억을 줄 수 없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지구의 품에서 자란 나이든 남자.
많은 이야기를 짓고, 많은 것을 경험한 나이든 남자.
지구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 나이든 남자.
전쟁놀이, 불, 검은 잉크. 꿈을 멀리 가져간 이야기를 들은 아이.
여전히 아름다운 지구라고 말해주는
아이는 지구를 위해 하나 둘 행동을 한다.
그림책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행동들~
지구의 아픔을 연약한 아이지만, 절실히 필요함을 잔잔한 표현으로 강하게 말하고 있다.
믿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는 요즘.
우리는 지구의 연약함을 인지하고, 아픔을 치유해줘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