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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남한산성에서의 1636년 12월 14일부터 1637년 1월 30일까지 수치스럽고 읽기조차 힘든 우리 선조들의 기록과 행적, 불과 두달을 넘기지 못하고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자존심을 팽기쳐버리는 수모와 분노그리고 무능......,
전쟁에서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세계 최강이라던 로마도 무너졌고 스페인의 무적함대도 무참히 깨져버렸다. 이것이 역사인 것이다. 하지만, 불과 두달후의 일도 예상하지못하고 나라의 국력이 어느정도인지 파악도 못하고 강경론과 명분만 찾다가 애궂은 민초들만 작살을 내고 명분찾던 선비들만 낭패를 보게만든 정권가 과연 유지되어야 하는 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냉철하게 준비하고 예상할수는 없었는지, 그래서 무력으로 상대가 되지않으면 외교에서라도 최선을 다하여 나라를 덜 상하게 할 수는 없었는지하는 아쉬움과 분노가 일어난다.
그때는 그때의 논리가 있으므로 지금의 논리로 그 시절을 단죄할 수는 없다고 할 지모르지만 그때의 정권의 실책은 조선말 한일합방에서 그대로 더 고약한 형태로 재연되지 않았는가?
쓰리고 아프지만, 눈을 부릅떠고 살펴야 한다. 이것은 과거의 일이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의 일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