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같이 볼래요? - 엄마들의 삶에 스며든 영화 이야기
부너미 기획 / 이매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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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한 장면을 넣어둔것 같은 겉표지에서부터 뭔가 심오하다.

우리 같이 볼래요? 는 결혼을 한 여성들이 모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볼수 있는 '엄마영화 26편'을 보고 영화를 통해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쓴 책이다.

영화마다 주제가 다르고 내용이 다르지만

그 안에서 알려주는 공통점은 '나' 인것.

결혼을 해서 나를 잃어가고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내가 없어지는것. 하지만 영화를 통해 나를 돌아보고 나를 다시 찾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에 공감가득이다.

결혼이라는걸 하면 자유로울줄 알았다. 그 공간만 벗어나면 되는줄 알았던 철없던 시절. 하지만 그보다 더한 감옥이 존재했다는걸 결혼 후 얼마 되지 않아 알게 되었다.

시댁에 대한 요구를 강요하던 신랑, 아이를 낳고 나니 자유시간은 1도 없는 하루하루, 친정에서의 도움은 기대도 하지 못했을 뿐더러 오롯이 나혼자 이겨내야했던 지난 날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것만으로도 대견하다 싶다.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고, 아이들이고 뭐고! 내가 죽을것만 같았다. 공감이 늘 부족했던 나에게 보석같은 희망이 찾아온 엄마카페 '엄마의 꿈방(구.엄마 방송국) ', 이곳에서 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아이들이 크기도 했고, 시댁에 대한 요구를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려 노력한 내 의견을 인정 받았으니 가능한건지도 모른다. 지금은 누구보다 자유롭고! 내가 하고 싶은걸 한다. 나를 인정해주는 신랑이 있고, 엄마를 인정해주는 아이들이 있다. 그 인정을 받으려고 애썼던 나를 토닥여주고 싶다.

나를 발견하는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 목소리를 내면 가능한 일. 안된다고 지례 겁먹고 안하는게 아니라

일단 고! 소리를 내면... 뭐든 가능하다는걸 보여준 이 책들 속의 이야기..

앞으로도 나는 나를 보여줄것이다.

내 목소리를 낼 것이다!

< 공감문장 >

아는 것이 힘일 때도 있지만 모르는 게 약일 때도 있다. 적당한 관계를 맺는 쪽이 이로울 때도 있다. p29

매번 지는 느낌이지만 그 느낌에 패배하지 않도록, 지금은 더 많이 양보하고 종종거릴지라도 천천히 계속 달려가겠다.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길 위에 선물 같은 성취가 주어질지도 모르니까. p61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왜 나를 지키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거지? 나는 아플 때는 아프다고 목청껏 소리쳤다. 그러니 다들 아픈 부분을 건들지 않더라. p74

따뜻한 무관심과 연대하지 않는 연대를 통해 평상시에는 무심하게 지내려한다. p77

우리가 정말 한 팀이라면 모든 일을 내가 해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 했다. 나를 옭아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했다. p102

추억은 영화처럼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기억도 그저 아련하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p111

사회가 바라는 기대치에 맞추려 애쓰기보다 내 기준을 세우고 나를 위한 선택을 하자. 죄책감이나 불안감 없이 나를 채우는 사치는 즐겁게 노는 엄마들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이 사회를 향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통쾌한 저항이다. p161

내가 나를 응원하게 되니 다른 가족들 응원까지는 바라지 않게 됐다. p177

함꼐 행복하기 위해 조금 더 용감한 선택을 했을 뿐. 내게서 나를 빼지 않아야 각오를 다지지 않아도 누군가를 깊이 사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p185

난 남자들 뭐가 두려운지 알아? 날 고분고분한 주부로 나들까봐. 딴 여자들이 희망을 포기한다고 나한테까지 강요하지마. p197

여성으로서 겪는 고민과 치열한 싸움은 늘 현재 진행형이기때문이다. p216

*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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