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해도 괜찮은 내일, 루시 모드 몽고메리 영어 필사 - 빨강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서거 8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ㅣ 이루리북스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이루리 편역 / 이루리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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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리뷰 어스 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릴 적 《빨강 머리 앤》을 읽으며 가슴 설레던 기억, 다들 있으시죠?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앤의 말들은 여전히 너무 사랑스럽고,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순수함 속으로 저를 다정하게 데려다주곤 해요.


이번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 서거 85주년을 맞아 특별 한정판으로 나온 《루시 모드 몽고메리 영어 필사》는 정말 소장 가치가 가득한 책이에요.

《빨강 머리 앤》부터 《실버 부시의 패트리샤》, 《제인 물망초》, 《블루 캐슬》까지 몽고메리의 깊고 방대한 문학 세계가 사계절의 흐름에 맞춰 알차게 담겨 있거든요. 총 134일 동안 하루 한 줄씩 채워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요.


게다가 책 디자인이 어찌나 예쁜지, 한 권의 감각적인 디자인 노트를 펼친 기분이랍니다.

마치 이토야를 구경하다가 문득 집어 든 유니크한 나만의 노트 같아요.

은은하고 얇은 안내선이 있어서 영문이든 한글이든 내 취향과 기호에 맞게 자유롭게 적기 좋고요.

무엇보다 180도로 시원하게 펼쳐져서, 무거운 문진으로 꾹 누르지 않아도 책이 훼손될 걱정 없이 편안하게 필사를 즐길 수 있어요.



글씨를 꼭 예쁘게 잘 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눈으로 그냥 읽고 지나치는 것보다, 작가가 남긴 뜨거운 숨결을 내 손끝으로 고스란히 옮겨 적으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그 과정 자체가 엄청난 치유가 되니까요. 

손을 움직이는 필사는 뇌 건강에도 참 좋다고 하죠.

어제의 작은 실수나 아쉬움이 오늘의 후회로 남는다면,

오늘 꾹꾹 눌러쓰는 이 한 줄의 필사가 분명 내일 나에게 다가올 따뜻한 선물이 되어줄 거예요.

몽고메리가 건네는 세상 다정한 선물이랄까요?


매일 아주 작게 들인 이 사소한 습관이 134일 뒤에 내 하루를 얼마나 충만하게 채워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겨보세요. 매일 조금씩 달라져 있을 나의 내일을 발견하는 기쁨을 꼭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

책에 담긴 글귀 중 가을의 입구를 떠올리는 구절 하나를 적으면서 서평을 마칩니다.

​October is a symphony of permanence and change. 

It is the time of year when the air is crisp

and the world is painted in gold and crimson.

시월은 영원과 변화가 어우러진 교향곡이다.

이 무렵 공기는 찬찬하다.

온 세상이 황금빛과 진홍빛으로 물든다.

1915, 레드먼드의 앤 Anne of the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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